[뉴스콤 김경목 기자]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큰 폭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일부 줄이며 1,51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오후 장에서는 낙폭을 다시 확대하며 1,500원대 후반으로 내려선 모습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21.6원 급락한 1,508.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04.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오후 들어 1,510원 부근으로 레벨을 되돌렸다. 오후 2시 26분 현재 환율은 1,508.55원에 거래됐다.
간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환율은 급락 출발했다. 여기에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도 더해지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특히 WGBI 편입을 계기로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 유입 기대가 확대되면서 장중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흐름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아시아장에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달러가 저점에서 지지를 받으면서 환율은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달러대로 상승하며 다시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전일 대규모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수요가 일부 이어졌지만, 이날은 외국인의 달러 선물 순매도 등으로 매수 압력이 완화되며 전반적인 수급 쏠림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장중 9% 안팎 급등하며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종전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환율 하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종전 기대와 WGBI 수급이 하방을 열어주고 있지만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환율이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는 못하고 있다”며 “외인 수급도 매수 쪽으로 일부 돌아서면서 하락 압력은 유지되는 가운데 속도가 제한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전쟁 종료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1,500원 초반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밤에는 미국 3월 ADP 고용지표와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달러 흐름과 함께 추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