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5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하락한 새벽종가(1428.6원)와 비슷한 수준인 142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고조로 위험선호가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엔화 강세로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미국주식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전일 중국 상무부가 관련 산업 이익 보호를 위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제재를 가하고, 미중 양국은 자국에 정박하는 상대국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 막판 자신의 SNS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중단 결정을 두고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며 “식용유 및 기타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거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적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몇 달 안에 양적긴축을 중단할 시점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국제금융협회(IIF) 연례회의에서 대담을 통해 “연내 두 번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프랑스 연금 개혁 유예로 유로화가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밀려 내려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고조로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가 오른 점도 달러인덱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낮아진 99.03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2% 높아진 1.1607달러를 나타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의회에서 진행 중인 연금 개혁을 2027년 대선 때까지 일시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08% 내린 1.332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임금이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해 영란은행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지난 6~8월 분기 평균 주간 임금(보너스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41% 하락한 151.6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상승한 7.140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이하로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다시 고조하면서 정보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은행 실적 호조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3% 하락, 배럴당 58달러 대로 내려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하면서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대규모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26.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31.00원) 대비 2.2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미중 갈등이 재고조된 영향 속에 1420원 중후반대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