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9일 오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전 한때 1331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오후 들어 1336원대로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와 저가 매수세 등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6분 전후 전일 오전 6시 종가인 1342.00원보다 5.55원 내린 1336.45원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 정규장 종가인 1337.70원과 비교하면 1.25원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오전 6시 종가와 같은 134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달러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빠르게 하락했고 오전 10시 55분께는 1331.35원까지 내려갔다. 장중 고점인 1342.50원과 저점 간 격차는 11.15원에 달했다.
오전 급락 이후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오후 들어 1334~1336원대에서 등락한 환율은 장 후반 1336원대 중반까지 올라 낙폭을 줄였다.
간밤 FOMC 결과가 시장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점이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다.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2명이 25bp 인상을 주장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금리인상 이후 금융 및 신용 여건에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뉴욕 거래에서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시간대에도 102.1~102.2선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전날 달러선물을 약 14만4천계약 순매수하며 환율 급등을 이끌었지만 이날은 장중 약 9만계약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전날 환율 급등을 촉발했던 달러 매수 포지션이 일부 되돌려진 가운데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상단을 제한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2시 58분 기준 코스피는 1.0% 내린 5952, 코스닥은 2.2% 하락한 754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의 약세가 원화 강세 압력을 일부 상쇄하면서 환율은 오전 저점에서 5원가량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FOMC 이후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 부진과 전날 급등에 따른 변동성 여파로 환율 하락폭이 제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밤 예정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방향성 탐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