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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기조 지속할 필요…시기·속도는 데이터 보고 결정"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8-11 15:00

(상보) 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인상 기조 지속할 필요…시기·속도는 데이터 보고 결정"
[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해지고 물가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향후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상기는 어떻게 다른가: 주요국·과거와의 비교 및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은 한국은행의 공식 견해가 아닌 유 부총재의 개인 의견이다.

유 부총재는 중동사태 직후인 지난 4월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경제 여건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 호조로 성장세가 빠르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올릴 필요성을 시사했고, 이후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화되고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유 부총재는 최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물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향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점검하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기의 특징으로는 과거와 달리 강한 대외 부문과 명목소득 증가가 꼽혔다.

유 부총재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례 없는 명목 GDP 확대와 경상수지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6월 경상수지는 1천91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1천231억달러의 1.6배 수준에 달했다. 1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득 증가세가 앞으로 내수에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수출가격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을 주도했던 시기에는 수입가격이 주도한 경우보다 소비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투자도 초기부터 빠르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유 부총재는 중동사태로 높아진 비용 압력의 파급과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맞물리면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 자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작을 수 있지만 높은 물가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인상기의 물가 상승은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효과뿐 아니라 가치사슬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 측에서는 이례적인 반도체 경기 호조가 임금과 내수로 파급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과거 고물가 시기의 경험을 들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장기간 웃도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오래 상회할수록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 등을 통한 파급 경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기초적인 물가 둔화가 더디고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필요성이 더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운용이 정부 정책과 보완되면서 금융불균형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화정책은 금리 경로뿐 아니라 신용 경로와 기대 경로, 위험선호 경로를 통해서도 파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 과정에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는 명목소득 개선이 이 같은 부담을 어느 정도 완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자산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봤다.

유 부총재는 글로벌 AI 확산에 따른 수출·투자 증가세 확대 가능성과 함께 수익성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했다. 중동 사태와 관련해서도 에너지 공급망의 빠른 정상화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지연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 지속 가능성을 모두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경계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유 부총재는 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조선과 방산, 에너지 등 비IT 부문의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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