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7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중동 우려 완화에 랠리를 벌였다.
미국이 2주만에 공습을 중단되면서 유가가 하락 전환한 뒤, 국내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숏커버 속에 월말을 맞아 입찰 부담이 비어 있는 점도 가격 상승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
3년 국채선물은 28틱 오른 102.88, 10년 선물은 97틱 급등한 105.1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만 7,168계약, 10년 선물을 6,446계약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일중 순매수 규모는 역대 7위에 해당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장이 예상보다 강해져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면서 "미국이 2주 동안 쉬지 않고 공습하다가 이번 주말에 공격을 멈추자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숏커버가 출회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태도 전환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금리가 급락한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자는 "금요일에 주말 중 미국의 이란 폭격 지속을 예상하고 숏들을 많이 쳤다. 하지만 트럼프가 반대로 나오자 숏커버 속에 가격이 급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됐던 부분도 이날 가격 되돌림 폭이 컸던 이유"라며 "국고3년이 4%를 앞두고 급락했다"고 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금리는 민평대비 9.2bp 속락한 3.861%, 국고10년 26-6호 수익률은 11.0bp 급락한 4.335%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트럼프 이란 공습 멈추자 랠리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17틱 뛴 102.77, 10년 선물은 51틱 급등한 104.71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현지시간 24일 유가 하락 영향으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데다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추가로 폭격하지 않은 영향 등이 작용했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협상 중재에 나섰다는 보도에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줄자 유가는 6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24일 전장 대비 2.88달러(3.12%) 내린 배럴당 89.31달러,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91달러(3.88%) 낮아진 배럴당 96.7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0bp 하락한 4.6830%를 기록힜다.
미국 금리가 제한적으로 빠졌으나, 주말을 지나면서 중동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 누그러졌다.
주말에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지만 최근 48시간 동안은 공습이 없었다"며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중동사태 악화와 미국채 금리 상승에 잔뜩 긴장했던 국내 채권시장은 간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초반부터 선물을 적극 매수하면서 채권가격을 띄웠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결국 국내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낙폭을 10bp 내외까지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 그간 국내 채권시장 과도할 정도로 위축돼 있었기 때문에 오늘 시장 강세폭은 예상을 웃돌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채권시장은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상승, 국내 기준금리 연속 인상 우려 등으로 좀 심하게 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이런 부분들이 한꺼번에 되돌림되면서 강세폭을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 코스피 변동성 끝에 상승...달러/원 1,460원대 후반
코스피 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이어간 끝에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65.13p(0.97%) 오른 6,755.7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강세로 출발한 뒤 장중 6,557.39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추가로 더 무너지지 않고 회복하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은 미국의 대이란 공습 일시 중단, 유가 불안 진정 등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재료였다.
금요일 미국 장에서 필리 반도체지수가 4.3% 급락하면서 나스닥을 0.64% 끌어내렸지만, 주말에 중동정세가 호전된 점, 금요일 국내 주가 폭락세가 지나쳤던 점 등은 가격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3조원 넘게 대거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3조원 가까운 대량 매도세를 퍼부으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전날 3.3조원 순매도에 이어 이날은 2.9조원 대량 순매도를 단행했다.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2조원 넘는 순매수를 보인 뒤 지난 주말과 이날엔 대대적인 매도 공세를 편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다가 '플러스 종가'를 만들면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500원(1.80%) 상승한 254,000원, SK하이닉스는 57,000원(3.24%) 오른 1,816,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NAVER는 17,500원(8.4%) 뛴 225,000원을 기록했다. AI 팩토리를 위한 엔비디아 대상 10억불 제3자 유상증자, 그리고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은 16.64p(2.22%) 상승한 764.8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291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중국 메모리 대표 기업 CXMT의 주식시장 상장도 큰 관심이었다. CXMT 상장 시초가는 +471%로 ICBC를 제치고 A주 시총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분간 반도체 주가와 관련해 CXMT의 움직임 역시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 3시30분 기준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0원 오른 1,468.5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을 반영해 1,45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코스피 매도로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최근 달러/원 하락을 주도했던 SK하이닉스 ADR 관련 환전 물량과 월말 네고는 다소 주춤한 반면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