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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관세·이란전쟁·AI 투자에 물가압력 커져" 연준 보고서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7-13 08:09

(상보) "관세·이란전쟁·AI 투자에 물가압력 커져" 연준 보고서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관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봄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관세 영향의 확대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AI 구축 붐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압력을 올봄 더욱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다시 상승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장기 목표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5월 기준 목표치의 약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특히 AI 인프라 투자를 단기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전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각종 산업용 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적으로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가 노동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제시했다. 생산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반면 AI 인프라 투자 수요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6월 실업률이 4.2%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구인 규모와 해고도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민 증가세 둔화와 고령화 영향으로 노동공급 증가세는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노동력 증가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연율 2.1% 성장했지만 주택시장 부진과 소비 둔화가 성장세를 일부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노동생산성 개선이 잠재성장률을 견조하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말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 처음 작성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다. 워시 의장은 오는 14일 하원, 15일 상원에서 각각 반기 통화정책 보고와 함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보고서는 또 워시 의장이 강조해온 통화량(M2)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 보고서에 포함했다. 최근 M2 증가율이 2010년대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실질 통화 보유 규모도 대부분 정상화됐다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준칙(rule)에 따르면 현재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지만, 정책금리 경로에 따라 경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정책준칙은 통화정책 판단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경제가 정책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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