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달러 공급 기대가 맞물리면서 1,500원 안팎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7시10분 현재 달러-원은 역외시장에서 1,500원 전후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9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포인트(-1.25원)를 감안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1.40원)보다 1.95원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말 사이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장 초반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달러-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넘게 오르며 배럴당 74달러 전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0.5%가량 하락하고 있으며 달러인덱스(DXY)도 전장보다 약 0.2% 오른 101.1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위험자산 회피 흐름은 장 초반 달러-원의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SK하이닉스 관련 대규모 달러 공급 기대가 일정 부분 제어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했으며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14일부터 자금이 유입된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등 국내 투자에 상당 부분을 사용할 계획이어서 향후 원화 환전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실제 환전이 이달 하순부터 8~9월까지 투자 일정에 맞춰 분할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루 10억달러 안팎의 달러 매도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일에도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공급 기대와 대규모 선물환 매도 물량이 맞물리면서 달러-원은 장중 1,490원대로 급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경계감 속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100.99를 기록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자산 투자 확대 기대에 161엔대로 하락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중동 리스크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장 초반 달러-원 상승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유입 기대와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될 경우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시장은 미국 6월 CPI와 워시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통해 연준의 금리 경로를 다시 가늠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 재료와 국내 달러 공급 재료가 맞서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은 당분간 1,500원을 중심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