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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전] 달러-원 1540원대 후반 급등...코스피 급락·외인 매도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6-05 10:30

[외환-오전] 달러-원 1540원대 후반 급등...코스피 급락·외인 매도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5일 오전 1540원대 후반으로 급등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주식이 폭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한쪽으로 쏠린 영향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25분 현재 전일 종가(1,529.7원)보다 17원 이상 오른 1,547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장보다 0.7원 낮은 1,529.0원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직후에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달러-원은 오전 중 1,540원을 돌파한 뒤 1,544원선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547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0.1%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이행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었다. 달러-원 1개월물 NDF도 1,532.9원에 호가되며 현물 종가 대비 3.85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서울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 약세보다 국내 증시 급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훨씬 강한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도 7% 안팎 급락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1만4천계약 이상 순매수한 점도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야간거래에서 달러-원이 1,540원선까지 급등했던 영향으로 심리적 저항선이 높아진 가운데 주식시장 불안이 환율 급등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달러 매수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전일에는 1,530원대에서 당국 경계감이 작동했지만 오늘은 상단을 막는 힘이 약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1,550원선 테스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보이는데도 달러-원이 급등하는 것은 국내 요인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의미"라며 "외국인 주식 매도 흐름이 진정될 때까지는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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