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7일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국내 주식시장 급등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저가 매수세가 맞서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인 1323.10원보다 0.60원 오른 1323.70원에 오후 3시 30분 정규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오전 6시 기준 종가인 1326.00원과 비교하면 2.30원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보다 1.90원 높은 1325.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저가 매수세에 오전 9시께 1326.30원까지 상승했지만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오전 10시 56분께 1322.85원까지 하락한 뒤 1325원대 중반까지 반등하는 등 방향성을 탐색했다.
오후 들어서는 1323~1325원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갔다. 오후 3시 29분께 1322.80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저점을 새로 썼지만 정규장 마감 직전 반등하면서 13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3.70원에 그쳤다.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국내 경제지표 호조가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로 시장 예상치인 0.89%를 웃돌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의 강한 반등도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 압력을 뒷받침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시간대 102선에서 강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경계감도 이어졌다.
특히 전날 환율이 장중 1320.55원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한 이후 1320원선에 대한 저점 인식과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경계감이 하단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월말 네고물량을 중심으로 달러 공급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132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맞서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긴장 완화 기대에 하락세를 나타낸 점은 원화에 우호적이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환율은 월말 네고물량의 출회 강도와 글로벌 달러화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월말 네고물량과 국내주식 급등이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와 저가 매수세가 맞서면서 132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갔다"며 "1320원선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 주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수급에 따른 좁은 범위의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