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서울 채권시장이 오전 중 강세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한 데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장 초반 선물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강세 흐름에 힘을 실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4틱 오른 102.84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77틱 상승한 104.97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3천58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4천960계약가량 순매수하며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7.4bp 내린 3.879%, 10년물 금리는 9.1bp 급락한 4.35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금리의 동반 하락을 반영해 강하게 움직였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지난 주말 배럴당 89.31달러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낙폭을 확대했다.
주요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bp 내린 4.635%, 일본 국채 10년물은 5.5bp 급락한 2.756%, 호주 국채 10년물은 7.5bp 떨어진 5.00%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코스피 순매도 영향으로 1,467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도 규모를 확대했고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이날 실시한 통화안정증권 91일물 경쟁입찰에서는 발행 예정액 6천억원에 1조1천억원이 응찰했다. 낙찰액은 5천700억원, 낙찰할인율은 2.735%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에는 유가 급등과 미국 금리 상승,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밀린 측면이 있었다"며 "이날은 유가와 글로벌 금리가 동시에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되돌림 강도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이 4% 부근까지 올라 가격 메리트가 커진 상황에서 입찰 부담도 크지 않아 대기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FOMC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 강세를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장에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호주 장기금리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장기물에 강한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며 "외국인이 3년과 10년 선물을 모두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장 초반보다 강세폭이 뚜렷하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1,467원 수준으로 오른 점은 채권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오후에는 외국인 선물 매수 지속 여부와 환율 상승폭, 유가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