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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외인 주식 2조 순매도에도 하락…달러선물 매도에 1,355원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29 15:10

[외환-오후] 외인 주식 2조 순매도에도 하락…달러선물 매도에 1,355원대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9일 오후 1,35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 등 원화 약세 재료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수급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환율은 오히려 낙폭을 키웠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분 전후 1,355.70원에 거래됐다. 오전 6시 종가인 1,359.90원보다 4.20원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357.00원에 출발한 뒤 오전 9시51분께 1,361.65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오후 들어 하락세를 강화했고 오후 3시3분께에는 1,355.40원까지 떨어져 장중 저점을 새로 썼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6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오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1,350원대 후반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수출업체 네고와 수입업체 결제 등 양방향 수급이 맞서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경계 등이 상·하방 재료로 엇갈렸다.

오후 들어서도 대외 여건은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2% 안팎으로 확대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101.3선으로 올라 2개월 만의 최고치 부근을 나타냈다.

간밤에도 미국과 이란의 대립으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741%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도 5.5829%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1% 안팎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는 약 2조원까지 확대됐다. 전날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국내 주식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달러/원이 하락한 것은 역내 수급이 대외 재료의 영향력을 제한한 가운데 달러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오후 달러선물시장에서 약 4만계약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달러/원이 1,360원 아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분기말 수급도 영향을 미쳤다. 오전에는 분기말 네고 물량이 전날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수급이 한 방향으로 두드러지기보다 양방향으로 유입됐다.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경계도 달러/원의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로 남아 있다. 일본 재무성은 전날에 이어 엔화 약세를 경고했다. 달러/엔은 오후에도 157.40엔대에서 움직이면서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은 오후 들어 1,358원선 아래로 밀린 뒤 1,357원선도 하향 돌파했다.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1,355원대로 추가 하락해 이날 저점을 경신했다.
전날과는 상반된 장중 흐름이다.

전날에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달러 매수가 강해졌고 환율은 오후 3시30분 1,365.10원까지 급등했다. 장중 한때 1,355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막판 외국인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 유가 상승이 겹치며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유가·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비슷한 상방 재료가 존재하지만 환율은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달러선물 외국인 매도와 양방향 역내 수급이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를 상쇄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와 유가, 외국인 주식 매도만 보면 달러/원이 올라야 하는 여건인데 실제 환율은 오후 들어 계속 밀리고 있다"며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상당히 강한 데다 역내에서도 달러 매수가 한 방향으로 몰리지 않으면서 1,360원 아래에서 상단이 계속 눌리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후 3시를 지나 1,355원대까지 내려온 만큼 단기적으로는 장중 저점 부근에서 결제 수요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중요하다"며 "다만 미국 금리와 유가가 계속 오르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도 큰 상황이어서 하락세가 일방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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