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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중동 불안에도 네고·외인 선물 매도에 상승폭 제한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10 15:42

[외환-마감] 중동 불안에도 네고·외인 선물 매도에 상승폭 제한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0일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에 상단이 제한되며 1,330원 후반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3.1원 오른 1,33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6시 뉴욕장 종가 1,340.60원과 비교하면 1.40원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이날 1,340.00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9시3분께 1,343.50원까지 상승했다.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간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1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하면서 장 초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하지만 1,34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오전 11시58분께에는 1,336.15원까지 내려 장중 고점과 저점 간 변동폭이 7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오후 들어서는 1,337~1,339원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아시아장에서 오름폭을 줄인 뒤 브렌트유가 약보합권으로 돌아선 점이 원화 약세 압력을 다소 완화했다.

일본은행(BOJ)의 마스 정책위원이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경우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약했다.

달러인덱스는 98.7선에서 약보합권을 나타내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두드러졌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 규모가 4만계약을 넘어섰고, 수출업체 물량으로 추정되는 오퍼도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상쇄했다.

반면 1,330원대 중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와 역외 달러 수요가 유입돼 하단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중동 리스크와 고유가, 미국 금리 상승이라는 원화 약세 재료와 매도 우위 수급이 맞서면서 달러/원은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했다.

국내 주식도 오전 급락에서 상당 부분 낙폭을 줄였다. 장중 한때 2% 가까이 밀렸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리스크에 대해 "한은 입장에서는 성장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를 이유로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총재보는 10월 금통위가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한은은 국내 금융경제 여건을 우선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며 연준 정책에 기계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밤 발표될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관심이 쏠린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어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와 미국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금리 상승을 감안하면 달러/원이 더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1,340원 위에서는 네고와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왔다"며 "오후에는 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것도 환율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3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하단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며 "결국 이날은 대외 불안보다 수급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 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 초반에는 중동 리스크와 고유가, 미국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후 네고와 선물 매도에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며 "BOJ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원 반등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PPI와 CPI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1,3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대외 재료와 수급을 확인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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