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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엔화 강세·네고에 1,360원대…연저점 후 낙폭 축소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9-03 14:52

[외환-오후] 달러-원, 엔화 강세·네고에 1,360원대…연저점 후 낙폭 축소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일 오후 1,36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간밤 일본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엔화가 강세를 이어간 데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중 1,35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연저점 부근에서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41분 현재 전일 오전 6시 종가인 1,359.20원보다 1.70원 오른 1,360.9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359.0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 9시께 1,363.9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아시아장에서 재차 하락하자 달러-원도 동반해서 레벨을 낮췄다.

오전 10시30분께에는 1,355.95원까지 떨어져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7월 3일 장중 기록한 1,353.9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강세를 이끈 핵심 재료는 엔화였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금융기관에 거래 가능한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달러-엔은 159엔 후반에서 장중 158.20엔대까지 급락했다.

레이트 체크는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이뤄질 수 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 당국이 엔화의 추가 약세를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다카타 하지메 BOJ 정책위원의 매파적 메시지도 엔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다카타 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정해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금리가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멈춘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의 8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3만8천명 늘어 시장 예상치인 4만7천명을 밑돌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고 달러인덱스도 뉴욕장에서 99.5선으로 후퇴했다.

서울환시의 수급도 환율 하락 쪽에 힘을 실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오전 장 초반의 저가 매수를 소화했다. 달러-원은 최근 대외 재료보다 역내 달러 공급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1,350원대 중반에서는 저점 인식에 따른 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오전 저점인 1,355.95원을 기록한 뒤 1,359원대로 반등했고 오후 들어서는 한때 1,361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는 등 낙폭을 되돌렸다. 오후 2시 이후에는 1,360원 안팎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국내주식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확대됐다. 코스피는 오후 속락한 이후 반등하며 0.4% 상승 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달러선물 시장에서는 5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환율 하락 압력이 강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수와 저점 결제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고점 1,363.90원과 저점 1,355.95원 사이에서 움직여 고저 차가 7.95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엔화 강세와 네고 물량이 겹치면서 오전에는 1,350원대 중반까지 밀렸지만 이 레벨에서는 저점 매수도 상당히 들어오는 모습"이라며 "최근 하락 속도가 빨랐던 만큼 1,350원대에서는 결제와 저가 매수가 환율 하단을 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네고 물량도 계속 나오고 있어 달러-원이 추세적으로 반등한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오후에는 1,360원선을 중심으로 수급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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