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고성능 AI 서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뉴욕주식 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정규장을 31.60달러로 마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74% 오른 33.7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실적 발표 직후에는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슈퍼마이크로의 회계연도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시장 예상치 1.59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매출은 약 111억달러로 전년 동기 57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정 총마진율도 17.6%로 전년 동기 9.6%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향후 실적 전망이다. 슈퍼마이크로는 다음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145억~155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116억~120억달러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조정 EPS 전망도 주당 1.01~1.10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0.76달러를 상회했다.
회계연도 2027년 전체 매출 전망은 650억~72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평균 전망치인 52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찰스 량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AI/IT 솔루션(Total AI/IT Solutions)' 전략이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수백 곳의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600억달러 이상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2027년을 앞두고 수주잔고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슈퍼마이크로의 강한 실적 전망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AI 서버와 랙스케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GPU의 전력 소비와 발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한 고사양 AI 서버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에서도 확인됐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매출은 25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다. 수주잔고도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어위브 역시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확보해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두 회사의 실적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슈퍼마이크로는 향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량 CEO는 앞서 스페이스X 및 xAI와 함께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과 규제 관련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주식연계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수출통제 관련 사법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미 당국이 공동창업자 등을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회사가 독립적인 조사에 나섰다. 다만 슈퍼마이크로 자체는 해당 사건의 피고로 지목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 같은 부담보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대폭 높아진 매출 전망에 주목했다. 특히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