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9일 전날 주가 폭락에 대해 "AI 하드웨어 재평가에 금리·유가 부담이 가세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날 코스피(-8.29%)와 코스닥 시장(-9.08%)에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이란 전쟁 이후 가장 큰 주가 낙폭이 기록되며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에 대해 "국내 반도체 과밀 해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동길 연구원은 "6월 5일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13%대)·엔비디아(-6%대)·SOX(-10% 이상)가 동반 급락했고 나스닥도 4%대 조정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금요일 미국 시장금리 상승으로 할인율 부담이 커졌고 6월 8일 장중에는 이란·이스라엘 충돌 재확산에 따른 유가 급등이 위험회피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Brent는 장중 5% 이상 올라 98달러를 웃돌았으나 이후 휴전 기대와 이란 측 작전 종료 보도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 주가 급락은 AI 하드웨어 팩터 재평가에 할인율과 유가가 동시에 붙은 복합 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025년 9월 이후 AI 하드웨어·메모리·HBM 병목의 최대 수혜 시장이었다. 미국 하드웨어 팩터가 흔들리고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에서는 한국 주식시장 조정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노 연구원은 "블룸버그 등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의 움직임을 한국 강세론 철회보다 급등 이후 익스포저 조절과 파생을 통한 하방 헤지로 해석한다. 이번 하락은 강세론의 종료가 아니라 하드웨어에 집중됐던 시장의 리스크 재평가"라며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고 했다.
그는 "2025년 9월 이후 이익 상향, 수급,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결합된 압축 상승이 되돌려지는 과정"이라며 풀이했다.
그는 "가격은 먼저 흔들렸지만 추정치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기업이익"이라고 했다.
그는 "6월 5일 KOSPI(-5.5%)와 반도체(-7.9%)가 급락했으나 같은 날 12MF EPS와 영업이익 추정치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KOSPI 12MF EPS와 영업이익은 각각 0.01% 하락에 그쳤고, 반도체는 0.0%로 유지됐다. 이날 급락은 이익 하향이 아니라 멀티플 축소였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