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조사(SCE)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은 3.5%로 집계됐다. 지난 4월의 3.6%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4월 수치는 1년 만의 최고치였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1%,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각각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 연은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응답자 간 의견 차이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응답의 상위 25%와 하위 25% 간 격차로 측정한 의견 불일치는 1년·3년·5년 모든 구간에서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향후 1년간 식료품 가격 상승률 기대치가 5.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고, 임대료 상승률 전망도 7.4%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휘발유 가격 상승률 기대치는 5.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 전망은 5.0%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고용시장에 대한 인식은 다소 엇갈렸다. 향후 1년 내 실직할 확률은 15.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실업률이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43.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실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은 43.7%로 전월보다 2.3%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 재정 여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현재 재정 상황이 1년 전보다 "훨씬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13.3%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급등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재정 상황이 1년 전보다 다소 또는 크게 악화됐다고 답한 비율은 43.7%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비율도 개선을 예상한 비율을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우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