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망] 달러-원, 1530원대 공방 예상…당국 경계 속 美 고용·국제수지 대기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6-05 07:43
[뉴스콤 김경목 기자]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30원대 초반에서 상승 압력을 이어가겠지만 외환당국 경계감과 양호한 경상수지 기대가 맞서면서 1530원대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1,532.90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29.70원) 대비 3.85원 상승했다. 이를 반영하면 이날 환율은 1530원대 초반에서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환율 오름세는 매우 가파르다. 전일 달러-원은 13.3원 급등한 1,529.7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야간거래에서는 1,532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540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시험했다.
달러인덱스가 99.4선으로 소폭 하락한 가운데서도 달러-원이 강세를 이어간 점은 최근 환율 상승이 글로벌 달러 움직임보다는 국내 수급과 위험회피 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는 이날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오전 8시 발표되는 4월 국제수지는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4월에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양호한 무역수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김영환 경제통계1국장은 외국인 배당 지급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로 전환될 수 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만큼 전체 경상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최근 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의 강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견조한 대외건전성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을 일부 제어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외환당국 경계감도 여전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쏠림에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으며, 장중에는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유입됐다. 최근 환율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1530원대에서는 당국 경계심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정세와 미국 고용지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간밤 달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기대 속에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관련 뉴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1분기 단위노동비용도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일부 살아났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중동 리스크가 상방 압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당국 경계감과 국제수지 흑자 기대가 상단을 제어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주말장을 맞아 방향성 베팅보다는 1530원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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