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이란 종전 협상 진전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했다. 연휴 기간 해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최근 급등했던 금리 레벨에 대한 저가매수 심리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오전 8시54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7틱 오른 103.47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3틱 상승한 107.62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개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을 790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340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연휴 기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채권금리도 빠르게 하락했다. 25일 유럽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9bp 넘게 급락했고, 브렌트유는 7% 이상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동안 “협상이 건설적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농축 우라늄을 이란 현지 또는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기대를 키웠다.
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유가 안정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면서 최근 급등했던 금리 레벨을 되돌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이란 협상 기대가 커지고 유가가 급락한 부분이 금일 금리에 우호적으로 반영될 것 같다”며 “최근 시장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현재 금리 레벨은 이미 세 차례 이상 인상한 수준까지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한은의 매파적 시그널 가능성은 여전히 부담”이라며 “오늘 시장 움직임을 보면서 변동성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신현송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인상 소수의견 여부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한은의 메시지에는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급등했던 환율 흐름도 변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거래일 1,517원대로 급등하며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연휴 기간 미·이란 협상 진전 소식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시장이 한 주를 시작하고 있다”며 “지난주 장기구간 중심의 일드커브 정상화 이후 오늘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소화하면서 추가 강세 룸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동 상황이 언제든 다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시장은 종전 기대와 금통위 경계 사이에서 신중한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