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0일 1500원대 중후반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삼성전자 총파업 우려 등이 장중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감이 유입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 시장에서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1,509.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13.4원까지 올라섰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우려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에 육박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달러인덱스도 99선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오전 들어 고점 인식 속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일부 외국계은행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1,503.8원까지 밀렸다. 미국 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국제유가 상승폭도 축소되면서 달러-원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서는 삼성전자 노사 간 사후 조정이 최종 결렬되고 노조가 총파업 방침을 밝히면서 환율이 재차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3%대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한때 2% 넘게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0.18% 상승 전환했고 코스피는 0.86%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조원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다만 장 막판으로 갈수록 당국 경계감이 강화되고 추가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린 채 1506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9엔 전후 수준에서 움직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1위안대에서 거래됐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급등과 삼성전자 총파업 이슈로 장중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리스크오프에 가까웠다”면서도 “1510원대에서는 네고와 당국 경계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상단 추격 매수는 제한됐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과 반도체 업종 불안이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은 계속 단단한 모습”이라며 “다만 달러인덱스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외은 매도도 유입되면서 종가는 장중 고점 대비 안정된 수준에서 마감했다”고 전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