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증권은 11일 "엉터리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올 2월 82만건의 연간 고용 삭감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의 심리는 경기가 견조하다는 쪽으로 답이 정해져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9월 BLS의 조기 추정치에 따른 고용 삭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9월 초 BLS는 24년 4월~25년 3월까지의 총 고용이 55만~95만개 과대 추정된 것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내용면에서 지난 2월 삭감 발표보다 심각하다. 전수조사인 분기고용임금총조사(QCEW)가 실업보험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특성상 불법이민 근로자가 제대로 안 잡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노동수요 급감으로 24년초부터 불법이민자가 줄었고 이것이 올해는 NFP보다 QCEW 자료의 신뢰성이 원래대로 높아지는 이유가 된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이런 지표가 발표된다고 해도 금융시장이 잘 반응하진 않을 것인데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것이 시장의 속성"이라며 "대형 산업재해 1개가 발생하기 전에 중간 정도 사고 30개가 발생하는 법"이라고 했다.
금융시장은 관성이 지배하기 때문에 가격이 누적된 괴리를 한번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금융위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최근 나타나는 급격한 지표의 하향 조정은 경기 모멘텀이 빠르게 꺾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미국의 올해 성장은 고금리 장기화의 악영향권이고 내년에는 그에 더해 관세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우리가 미국의 성장과 물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는 트럼프와 유사하다. 물가는 트럼프보다 더 디플레적으로 본다"면서 "트럼프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차기 연준의장과 공석인 이사에 대한 후임 인사에도 문제적 인물을 등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엉터리 고용지표를 개선하지 않은 고용통계국장 해임도 정당한 인사권 발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장기금리를 상승시켜 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과정을 생력하는 트럼프의 통찰력은 대중에게는 어리석어 보이기 때문"이라며 "엉터리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독립성, 저금리와 관세발 인플레와 같은 과거 논리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환경을 좋게 해석해 보자면 채권을 싸게 매입할 기회를 오랜기간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심의 변화는 가격이나 지표의 수정만큼이나 급작스럽게 다가오므로 중립 이상의 장기채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의 금리인하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의 관세협상이 불리했고 새 정부 들어서 주가 부양, 경기 기대감이 원복되는데도 불구하고 한은의 8월 금리인하 의지는 약해 보인다"면서 "강남 부동산 가격도 쉽게 안 꺾이는 상황이어서 연준과 비슷하게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본질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펀더멘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