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잉글랜드은행(BOE)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25bp 인하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이번 결정은 BOE가 작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다섯 번째 인하였다.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는 5대 4의 근소한 찬성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초기 표결에서 위원 4명은 금리 동결을, 다른 4명은 25bp 인하를, 다른 1명은 50bp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됐고 다수결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MPC 위원들은 최근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 CPI 6월 3.6%, 5월 3.4%)과 부진한 고용 및 경제 성장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했다. 실제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5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BOE는 성명에서 "MPC는 현재 존재하거나 새롭게 발생하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2%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현재 통화정책을 둘러싼 요인들이 매우 균형적으로 맞서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의 상방 압력이 지금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노동시장 상황은 확실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BOE의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BOE는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는 여전히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향후 통화정책의 속도와 범위는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빠르게 완화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금리를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많이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작년 7월 총선 이후 다섯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가계와 기업의 대출 및 모기지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스의 조지 브라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하는 예상된 결과지만 향후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고용, 성장, 물가 지표가 각기 다른 통화정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11월 추가 인하를 유도할 수 있지만 명확한 디스인플레이션 증거가 없다면 이를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슐리 웹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약세로 인해 임금과 물가 상승세가 조만간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 BOE는 기준금리를 2026년까지 3.00%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금융시장 예상치인 3.50%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