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국의 25% 관세가 적용되면 유로존 성장률이 0.3%p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가 유로존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첫해에 성장률을 약 0.3%p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가 보복관세로 대응하면 그 영향은 더욱 심화돼 유로존 GDP 성장률이 0.5%p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첫해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겠지만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되면서 생산 수준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남길 것"이라며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성장 우려 외에도 인플레이션 전망도 매우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유럽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EU의 보복 조치와 유로화 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약 0.5%p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경제활동 약화가 가격상승 압력을 약화시켜 궁극적으로 초기 인플레이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촉발된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간의 긴장 고조는 특히 물가와 경제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