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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발계·모집·추경...커브 스팁 둘러싼 채권시장 물량 게임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1-23 14:09

자료: 2시3분 현재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3분 현재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마감 뒤 발표된 모집, 늘어나는 국채 발행, 추경 가능성 등 채권시장 일드 커브를 자극할 수급 요인들이 만만치 않다.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가운데 긴 채권들 발행이 늘면서 커브는 얼마나 세울지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들이 적지 않다.

우선 정부는 전날 장 마감 뒤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표를 통해 1월 말 국고 30년 8천억원, 50년 2천억원 입찰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 2월부터 본격 물량 게임 돌입...일단 커브 스팁 우려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난해 하반기 국채 발행이 적었고 1월까지는 물량 부담이 크지 않았으나 2월부터 수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 부분이 시장을 얼마나 자극할지 긴장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1월까지는 물량이 많지 않아 발행부담이 제한적이었지만 2월부터는 늘어나니 아무래도 커브가 얼마나 많이 스팁될지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모집은 초장기 구간 역전폭 정상화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은 한은이 얘기한 규모 정도로 하면 선반영으로 볼 수 있는데, 그보다 큰 슈퍼 추경이 현실화되면 커브가 설 수 있어 추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2.00~2.25%까지 선반영한 가운데 일단 금리 하단은 3년 2.5%, 10년 2.75%로 본다"면서 "반면 점차 추경 등 수급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장 종료 뒤 국발계가 나오는데 2월 총 23조원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고 옵션이 실행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최대 20조원의 발행 계획이 발표될 것 보인다"면서 "시장은 규모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반영했지만, 아직 만기별 발행 규모는 모르는 상황이란 점, 설연휴를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국고 10년의 지표와 직전 지표와의 괴리, 그리고 30년의 강세를 고려하면 10년과 30년의 발행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10-3년 스프레드 확대, 30-10년 스프레드 역전 폭 축소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스프레드 확대나 정상화 과연 '얼마나'?...무모한 스팁 베팅 자제 목소리들도

투자자들은 향후 국내 발향 물량 확대 규모, 현재 스프레드 반영 상태, 미국 장기 금리의 향방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다만 커브가 선다면, 얼마나 서야할지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C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2월 이후 상반기까지는 매달 20조 이상 경쟁입찰 물량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경도 실제 집행 및 적자국채 발행은 하반기에나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논의가 나올 때마다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커브가 스팁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 초입 단계인데다 국고채 금리의 역마진 상태가 깊어 듀레이션 노출에 장기채권이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 스티프닝 폭이 갑자기 커지기는 힘들 수 있다"면서 "하지만 플래트닝될 만한 재료도 딱히 찾기 힘들어서 점진적인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커브가 주구장창 선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스티프닝 정도를 가늠하고 있다.

B 운용사 매니저는 "국내 물량이 늘어나지만 예컨대 10년이 미국채 영향을 많이 받는 구간이니까 미국채 방향이 꺾이면 스팁의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10년 스프레드를 따질 때 10년 지표를 넣으면 왜곡이 있으니 스팁은 맞지만, 24-5호 기준으로 보면 적절한 것 같아서 헷갈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커브 스팁이나 역전폭 축소 등은 열어두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3/10년 스프레드는 맥시멈 35bp 내외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10/30년은 -5bp까지는 갈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3/10 확대 베팅이나 10/30년 정상화 베팅은 무리로 보인다. 충분히 확대됐을 때 커브 플래트닝 베팅을 노리는 게 나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돈 벌려고 하다가 다치기 쉬운 구간으로 본다. 정 하고 싶으면 수량을 줄여서 약하게 베팅하는 게 나아 보인다. 큰 본진을 기다렸다가 천천히 투입하는 게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 딜러는 "일단 다음 달 물량 추가 규모를 확인해 보자. 기본적으론 스팁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보다 10bp 정도는 더 벌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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