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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WGBI 편입 결정 따른 채권수급 호재...시장은 장단기 효과 가늠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10-10 10:15

자료: 10시10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10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휴장했던 9일 한글날 한국의 WGBI 편입이 결정됐다.

WGBI 편입 가능성과 관련해선 '당장 올해는 편입 결정이 어렵다'는 시각이 강했으나 최근엔 다시 기대감이 스물스물 커지더니 편입이 결정됐다.

다만 최근엔 미국 금리 상승과 함께 외국인이 역대 최대규모의 선물 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수급 호재와 외국인 선물 매도 강도 등을 주시하면서 WGBI 호재의 정도를 가늠하는 중이다.

■ 한국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 시작

FTSE 러셀은 한국시간 9일 아침 '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SE 러셀은 "한국이 2022년 9월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최초로 등재된 이후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했다"면서 "WGBI 편입요건인 시장접근성 레벨2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FTSE 레셀은 편입 확정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한다.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한국의 편입비중은 2.22%를 차지한다.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이를 감안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이 충분히 지수편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입결정 발표 후 1년 뒤부터 지수반영을 시작하며, 편입 비중은 지수반영 후 1년 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우리는 매년 3월, 9월에 ‘채권시장 국가분류’ 발표를 통해 국가별 채권시장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리뷰의 일환으로 한국 국채시장이 WGBI에 원활히 편입될 수 있도록 지수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50년물의 경우에는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잔액 및 유동성 등을 감안해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재부는 "한국 편입비중(2.22%)을 감안할 때 WGBI 추종자금(약 2.5조달러추정) 가운데 560억불 규모의 국채 투자자금이 유입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작년 말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600억불의 국채자금 유입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WGBI 추종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 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대형 수급 호재...일단 내년 수급 부담 크게 덜어

내년 역대 최대규모의 국채 발행을 앞두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말로 가면서 수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WGBI 편입이 결정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WGBI 편입으로 유입될 수 있는 규모에 대한 판단은 다르지만 한국 국채비중을 감안하면 대략 72~87조원대 수준으로 나온다.

월별 단순 유입 등을 감안해 매달 6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진단도 보인다.

본격적인 WGBI 추종자금은 내년 11월 이후 유입되지만 액티브 자금 등은 그 전부터 유입될 수밖에 없어 장기채권들의 매수 기반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내년 국채발행 규모가 201.3조원으로 역대 최대여서 시장 수급 부담이 적지 않았던 가운데 WGBI 편입 결정은 수급 부담을 상당히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 외인 자금, 얼마나 더 들어오고 얼마나 금리 하락시킬까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WGBI 편입 결정에 따른 총 자금유입 추정치는 2년에 걸쳐 550억달러로 장투기관 수요가 통째로 추가된다. 월 환산 23~31억달러로 원화로 3~4조원"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이 효과는 2년에 걸쳐 10년 금리는 52bp 하락 압력, 달러/원 환율은 4% 전후 절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재료는 내년 수급 부담을 상당히 줄여줄 수 있는 평가도 적지 않다. 또 인덱스 성격을 감안했을 때 장기채권에 유리하다.

그는 "이 재료는 25년 80조원 이상의 적자국채 발행을 상당부분 상쇄시킬 재료"라며 "원화 국채시장의 평균 만기가 글로벌 국채시장에선 이례적으로 길어서 10년을 넘어서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주요 수혜는 10년 장기 영역이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편입까지 시간이 1년 남았지만 다른 나라의 인덱스 편입 사례를 참고할 때 금리나 환율 영향은 편입 발표 직후부터 시작된다. 다만 선취매, 투기자금 유입, 패시브 펀드의 선매입 영향 등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의 WGBI 편입 확정으로 향후 80조원 내외의 자금이 유입되며 초장기물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은 많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2025년 국고채 발행 악영향을 일부 상쇄시켜줄 재료이며, WGBI 편입 확정으로 유입될 신규 자금은 72.6~87.1조 내외"라며 "분기마다 균등하게 유입되므로 분기마다 18.1~21.8조원, 월별로 균등하게 유입될 경우 6.0~7.3조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당수 투자자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휴 전 WGBI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금리가 반락했지만 여전히 의심도 존재했던 만큼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국내 채권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WGBI 편입의 장단기 효과를 가늠하는 중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말 2025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었을 때 국고채 발행 규모가 201.3조원으로 발표되면서 당일 금리가 7bp 가량 상승한 바 있다"면서 "당시 순증 규모를 고려한 내년도 월별 발행 증가 규모를 3조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WGBI 편입으로 기대되는 외인 자금 유입 규모를 12개월, 24개월, 36개월로 나눠보면 매달 최소 2.09조원에서 최대 6.27조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WGBI 편입확정은 중장기 시계열 관점에서 호재다.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9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인하 기대 조정으로 인한 국채 금리급등과 4분기~내년도 공급 부담, 그리고 WGBI 편입 확정에 대해 낮은 기대감 등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재료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때 금리 급등 폭을 감안하면 7~10bp 정도 일시 하락 룸이 있다고 판단되고 휴일을 앞둔 장 막판에 2bp 가량 강세 전환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5~8bp 가량 강해질 수 있는 재료로 봤다. 장기적으로는 외인 자금 유입으로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단점도 배제할 수 없으나 정부의 금리인하 효과(0.2~0.6%)를 감안하면 금리 인하기 25bp 인하당 17~30bp 장기물 금리 하락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WGBI 수급 호재와 외부 변수 가늠

일단 WGBI 재료는 내년 국발계라는 미래의 악재를 미래의 호재가 상당히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2024년 국발계 나오고 시장 충격 좀 있었다. 일단 이를 좀 상쇄하는 정도의 재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드 커브가 미국 따라서 베어플랫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한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커브는 스팁되는데, WGBI 재료로 플랫 요인이 강화되면서 시장 전반적인 강세 재료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재료는 단기적인 호재, 중장기적으론 더 큰 호재로 볼 수 있다"면서 "수혜종목은 10년 포함해 30년까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인 전략으로는 3/10년 커브 플랫시 스팁 포트를 추천한다. 장기 전략은 투자자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3/10년 스프레드는 10~20bp 레인지가 유효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외부 여건 등을 봐야 하고 당장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도 보인다.

C 딜러는 "편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WGBI 미국 비중이 40%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금리 상승 시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미국 금리가 안정이 돼야 외국인도 한국물 비중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WGBI 편입 결정 따른 채권수급 호재...시장은 장단기 효과 가늠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WGBI 편입 결정 따른 채권수급 호재...시장은 장단기 효과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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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WGBI 편입 결정 따른 채권수급 호재...시장은 장단기 효과 가늠


자료: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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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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