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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밑돈 PCE 물가·금리동결 부상과 미국채 금리의 '부조화'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10-01 14:02

[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

PCE 덕분에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후반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며칠 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23일 발표된 S&P글로벌의 PMI가 전월의 56.0에서 58.4로 올라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준 이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자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70%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PCE를 계기로 일단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상 관련 전망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물가의 가치와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 예상 밑돈 PCE 물가...금리인상 우려 낮아졌으나 한계도 비교적 뚜렷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돈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 올라 예상치 3.3%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4% 올라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시하는 근원 PCE 물가가 예상보다 완만하게 나오면서 최근 높아졌던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완화됐다.

지표 발표 뒤 연준의 10월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이 30%대로 중후반 수준으로 내려오는 등 시장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지에서도 일부 채권투자자들은 호재라며 안도했다. 연준이 10월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을 밑돈 PCE 물가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둬선 안 된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우선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 PCE 데이터가 인플레 우려를 낮추긴 했으나 미국의 소비가 견조하다는 점도 알렸다.

인플레 압력이 다소 둔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을 법 했지만, 미국의 소비는 강했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8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었다.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와 가구, 의류 등 상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높은 에너지 가격에도 소비가 미국 경제를 지지했다.

■ 예상 밑돈 PCE 물가...10년 국채금리의 5.3% 위협과 지표자체에 대한 의심

PCE 물가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시장은 의외로 물가 우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의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은 것이다.

특히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bp 오른 5.287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5.3% 턱밑까지 올라 이제 조금만 더 상승하면 2007년의 금리 고점을 넘어서게 된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35bp 뛴 5.6320%를 기록했다. 30년 금리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7년보다 높아진 상태다.

미국채 30년 금리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와 통화긴축의 시기 이후 가장 높아졌다. 즉 2002년 이후 가장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선 더욱 공포스러운 얘기도 남아 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 국채가 자국 경제의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생산성 향상이 계속된다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은 6%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채2년물은 2.50bp 오른 4.8995%, 5년물은 4.25bp 상승한 5.0925%를 나타냈다.

PCE 지표가 발표된 뒤 CME의 페드와치가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63% 수준으로 높였으나, 시장 일각에선 '지표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도 드러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연준이 중시하는 PCE 물가가 둔화돼 시장이 환호할 만했다. 하지만 금리는 장기구간 위주로 더 올랐다"면서 "PCE 데이터 산출 방법이 바뀌고 경유 가격 상승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지표에 대한 불신도 노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예상 밑돈 PCE 물가...그러나 견조한 경기 데이터들

PCE 물가의 예상 하회에도 미국채 금리가 뛴 데엔 견조한 경제지표들도 한몫을 했다.

특히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된 9월 ADP 민간고용 데이타가 상당히 좋았다.

석 달간 둔화했던 일자리 증가폭이 반등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9만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ADP는 9월 고용 증가세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가속했다며 교육·보건 서비스와 레저·접객업이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보고서"라며 "3개월간의 둔화 이후 일자리 창출이 반등했고 임금 상승세도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전체 민간 근로자의 기본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고 총급여는 4.7% 증가했다.

직장을 유지한 근로자의 기본급은 3.0%, 이직자의 기본급은 4.8% 상승했다. 총급여 기준으로는 직장 유지자가 4.4%, 이직자가 7.3% 각각 올랐다.

다만 ADP 데이터와 정부의 고용보고서 수치가 엇갈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2분기 GDP 데이터도 상향 수정되며 경기 기대감에 힘을 실어줬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2.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 그리고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잠정치 1.5%에서도 0.7%p 상향 조정된 것이다. 전분기 대비 단순 증가율로는 0.6%였다.

BEA는 2분기 GDP 상향 조정에 투자와 소비지출, 정부지출의 상향 수정이 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은 소비와 투자가 주도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분기 대비 연율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재화 소비는 4.5%, 서비스 소비는 3.4% 늘었다. 내구재 소비는 7.4% 증가했다. 민간 고정투자도 7.7% 증가했다. 비주거용 투자는 9.0%, 장비 투자는 13.4% 각각 늘었다.

특히 비주거용 구조물 투자의 상향 조정에는 상업·의료시설 투자가 영향을 미쳤으며, BEA는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가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성장률도 종전 2.1%에서 2.5%로 상향 수정됐다.

■ 예상 밑돈 PCE 물가...통계 측정 방식 변화 의미 되새겨봐야

이번 PCE 물가에선 통계 측정 방식 수정이 이뤄졌다.

시장에선 코어(Core)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다만 예상보다 물가는 더 큰 폭으로 둔화됐다.

그간 CPI에 비해 PCE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지속해 왔다. 여기엔 품목별 가중치 차이의 문제도 분명 있었다.

아울러 PCE 물가 중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품목들이 지나치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시장에선 '통계 조작'을 의심하기 보다는 PCE 물가가 현실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게 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조언도 보인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Core PCE 물가 중 시장성 품목만을 분리한 ‘Market-Based’ 기준으로 봐도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의 트렌드가 생각보다는 매우 안정적이었다"면서 "월러 이사의 9월 발언처럼 연준도 통계 조정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향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잭슨 홀 미팅 당시 워시 의장이 ‘3% 이상 상승 품목 비중’을 언급한 의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처럼 몇 개의 급등 품목이 하향되면 인플레이션 레벨은 크게 내려오지만, 200개 내외의 품목으로 측정하는 상승 비중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워시 의장은 한 두 달의 수치가 아니라 ‘추세’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자신들의 근거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워시가 좋아했던 절사평균 물가처럼 상승 품목 비중 또한 기저의 인플레이션을 해석하는 하나의 보조지표일 뿐"이라며 "중앙은행의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헤드라인과 Core 인플레이션"이라고 했다.

이어 "유가나 물류비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지금처럼 Core PCE 물가의 6 개월 상승률이 2%대 중후반을 유지하는 이상 연준이 지난 점도표에서 찍은 2-3회 보다 더 강한 수준으로 돌아설 유인은 없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 반영된 3-4 회의 추가 인상도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밑돈 PCE 물가·금리동결 부상과 미국채 금리의 '부조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밑돈 PCE 물가·금리동결 부상과 미국채 금리의 '부조화'


자료: 미국 상무부
자료: 미국 상무부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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