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7일 1,350원선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 확대가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어진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공급 우위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달러-원은 이미 1,340원대 후반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오전 6시14분 1,347.95원을 기록한 뒤 오전 6시36분에는 1,349.55원을 나타냈다. 직전 서울장 종가인 1,350.40원과 비교하면 1원 안팎 낮은 수준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5일 1,344.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5.15원 낮았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가 반등한 만큼 이날 장중에는 달러-원의 추가 하락과 반등 재료가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6천명 증가의 약 3배에 달했다. 6월과 7월 고용도 합계 5만5천명 상향 조정됐으며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고용 서프라이즈에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다시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고용보고서 발표 전 50% 수준에서 57~58% 수준으로 상승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를 웃돌고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라면서 높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연준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10bp 가까이 급등해 장중 4.4250%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도 한때 99.392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후 미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달러 강세도 일부 되돌려졌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99.145로 전장보다 0.18% 상승했다. 달러-엔은 156.239엔으로 0.31% 올랐고 유로-달러는 1.16145달러로 0.12% 하락했다.
반면 역외 달러-위안(CNH)은 6.7080위안으로 0.15% 하락해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환시에서는 미국 고용 호조와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이 1,350원 안팎에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4일 달러-원은 전 거래일보다 8.90원 급락한 1,350.4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349.55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당시 수출업체 네고와 외은 오퍼,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강세 재료다. 지난 7월 경상수지는 420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흑자 규모가 301억3천만달러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도 6월 316억1천만달러 감소에서 7월 59억8천만달러 증가로 돌아섰다.
이에 이날 장중에는 1,350원선을 중심으로 한 수급 공방이 주목된다.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강화는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요인이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와 외은 오퍼 등 최근 이어진 달러 공급 우위가 유지될 경우 1,35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하단에서는 1,345원 부근의 지지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52주 저점이 1,345.00원인 데다 NDF도 1,344원대까지 내려간 만큼 이 부근에서는 결제수요와 저점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달러-원이 1,350원 위에서 안착할 경우 미국 단기금리 상승과 글로벌 달러 반등을 반영해 1,35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을 약 3배 웃돌고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60%에 근접했음에도 달러-원이 1,35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최근 원화 강세 압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지난 4일에도 글로벌 달러 움직임보다 네고와 외은 오퍼,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 등 역내 수급이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글로벌 달러가 추가로 강해지지 않는다면 장중 1,350원대에서는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이, 1,34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와 저점 매수가 맞서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를 앞둔 경계감은 환율의 한 방향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강한 고용으로 9월 FOMC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지만 시장에서는 결국 물가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2.5%에서 2.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약해지면서 달러-원이 1,340원대 중반과 연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상 전망이 한층 강화되면서 달러-원도 1,350원대에서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날은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과 최근 서울환시의 달러 공급 우위가 맞서는 가운데
1,350원선 안착 여부와 1,345원 부근의 하단 지지력이 장중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