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 불안, 글로벌 금리 속등 여파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에 바짝 붙으면서 국내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은 2.5만계약이 넘는 3년선물 대규모 순매도로 가격을 눌렀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8틱 급락한 102.95, 10년 선물은 41틱 떨어진 104.7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만 5,925계약이나 대규모로 순매도했다. 10년 선물은 513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금리가 너무 많이 밀려 저가매수를 할 법도 했지만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전세계 금리가 다 오르는 상황에서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을 대대적으로 매도하고 글로벌하게 금리 시장에 소나기가 내리는 중이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금리는 민평대비 5.1bp 떨어진 3.930%, 국고10년물 26-6호 수익률은 4.8bp 하락한 4.418%를 나타냈다.
■ 중동 불안, 美금리 급등세 등에 금리 속등 지속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8틱 하락한 103.05, 10년 선물은 46틱 급락한 104.7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리가 오른 데 따라 국내 시장도 밀리면서 시작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충돌 격화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표적 공습을 개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0bp 상승한 4.7930%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 레벨은 2025년 1월 수준을 넘어서 2023년 10월 31일(4.9317%) 이후 가장 높다.
특히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대 후반으로 높였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리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개장 전 나온 국내 8월 소비자 물가와 근원물가는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3.1%, 전월비 0.2% 올랐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전월대비 0.2% 올랐다. 이 근원물가는 지난 7월 2.6% 올랐으나 이번엔 3%대 중반 근처로 급하게 뛴 것이다.
다만 작년 휴대전화 반값 할인 여파가 수치를 왜곡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했다.
재경부는 "휴대전화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8월 물가상승률은 2.5%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하면서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장중 호주의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호주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국내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호주의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8%를 웃돌았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냉각되자 국고 3년물이 3.90%를 넘어섰는데도 저가매수가 제대로 붙지 않았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다시금 가공할 규모의 선물 매도를 내놓으면서 사람들이 겁에 질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대대적인 선물 매도 속에 투자자들이 쉽게 저가매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글로벌 인플레 우려에 채권 매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대외 악재에 코스피 4% 폭락...달러/원, 수급에 기댄 놀라운 하락
코스피지수는 4% 급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와 유가 급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미국채 금리 속등 등이 주식시장을 괴롭혔다.
간밤 미국 반도체 부진에 SOX가 2.1% 급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맥을 추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273.08p(3.99%) 급락한 6,562.72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규모를 강화하면서 지수를 아래로 당겼다.
외국인은 1조 9,198억원, 기관은 2조 4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2조 3,029억원, 기타법인이 1조 6,505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인근 한국 장금상선 유조선까지 피격됐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수로 받쳤지만, 악재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은 17.27p(2.10%) 하락한 803.98을 기록했다. 장중 800선을 밑돈 796.34까지 빠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630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수급으로 상승 재료들을 이겨내는 힘을 과시했다.
3시30분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70원 내린 1,368.7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와 국제유가 급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내 주식 급락 등 원화 약세 재료가 산적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이 대외 재료를 압도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연쇄 보복 공격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를 반영해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4.60원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했다.
환율 상승 재료가 많았지만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가 이를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