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금통위를 앞두고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시각이 한 달여 만에 동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코스콤 CHECK(2710)에 따르면 POLL에 참여한 금융시장 관계자의 72.3%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총 848명 가운데 613명이 2.75% 동결을 전망했다. 3.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은 226명으로 26.7%를 차지했다. 2.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8명(0.9%), 3.50%까지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응답은 1명(0.1%)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 금통위를 앞두고 실시된 조사와 크게 달라진 결과다. 당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51.5%로 동결 전망 46.9%를 근소하게 앞섰다. 실제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상한 이후 이번에는 추가 인상보다는 일단 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전망 상향과 물가 부담, 가계부채 증가 등이 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시장금리 상승 등이 한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전망의 예측 근거(복수응답)에서는 '외환유출입 및 외환보유액'이 4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통화 유동성' 35.4%, '생산활동 및 고용' 32.2%, '금융기관 여수신' 21.1%, '물가 및 부동산 가격' 19.9%, '자본시장 시장금리 및 주가' 19.6% 순이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17.2%, '내수 및 수출입'은 12.9%, '해외 주요국 금리 및 경기'는 11.2%, 기타는 0.5%로 집계됐다.
특히 외환유출입 및 외환보유액이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꼽힌 것은 최근 원화 강세로 환율 측면의 금리 인상 압력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중동 정세와 미국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금투협이 지난 13~19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9%가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상 전망은 20%, 인하 전망은 1%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가 66%, 동결 전망이 3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에서도 한 달 사이 통화정책 전망이 동결 쪽으로 뚜렷하게 이동했다.
금투협은 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물가 부담, 가계부채 증가 등 인상 요인과 환율 하락 및 시장금리 상승 등 동결 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동결 응답자가 직전 조사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상승 경계감도 다소 완화됐다. 9월 금리전망 BMSI는 99.0으로 전월 84.0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월 30%에서 16%로 감소한 반면 보합 전망은 56%에서 69%로 늘었다.
전체 채권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종합 BMSI도 89.5로 전월 86.2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한·미 통화정책 경로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금통위원들의 표결 결과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이 이번 회의를 '인상 사이클의 일시 정지'로 규정할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둘지가 향후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