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재경부, 보험사 초장기채 수요 변화 주시…"국고채 발행구조 중장기 개선 검토"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8-25 13:28
[뉴스콤 김경목 기자] 재정경제부가 보험사 등 주요 장기투자자의 초장기 국고채 수요 구조 변화를 주시하면서 중장기적인 국고채 발행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면서 초장기물 수급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특정 만기의 발행량을 단순히 줄이기보다는 투자자별 수요와 전체 만기구조, 유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5일 뉴스콤과의 통화에서 보험사 등 주요 투자자의 초장기물 수요 변화와 관련해 "그런 부분도 보고 있다"며 "과거와 비교해 보험사 등 주요 투자자의 초장기물 수요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수요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발행구조를 검토할 때도 단순히 현재의 금리 수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별 수요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자의 초장기채 수요 변화가 국고채 수익률곡선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과거 보험사들은 장기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30년물 등 초장기 국고채를 꾸준히 사들였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수요가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국채 발행에서 30년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5.61%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 등의 수요가 약화되면서 발행물량과 실제 시장의 소화 능력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초장기물 금리 급등도 이런 우려를 키웠다. 국고채 30년물 민평금리는 지난 18일 4.750%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한때 40bp까지 확대되는 등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이 두드러졌다.
재경부는 다만 특정 만기의 발행량을 줄이는 방식만으로 초장기물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전체 국고채 발행 규모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만기별 발행 비중을 조정하면 다른 구간의 발행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만기의 물량을 줄이는 것이 시장 수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물량을 다른 구간에서 소화해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30년물 발행 축소 요구에 대해 초장기물 수급뿐 아니라 전체 수익률곡선과 만기별 소화 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다음달 전체 국고채 발행 규모와 30년물 발행 규모를 이달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물 발행 비중은 당분간 가이던스인 35%±5%의 하단 수준을 유지하면서 30년물 경과물 바이백과 경과물·지표물 간 교환 등을 통해 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되면서 30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 재경부는 이런 단기적인 발행 조정을 넘어 중장기적인 국고채 시장 제도 개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고채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개선할 부분들은 계속 살펴보고 있다"며 "발행구조뿐 아니라 시장 수요와 유통시장 상황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국고채 시장의 여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나 시행 시기를 확정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검토가 필요한 사안들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향후 발행계획에 시장 수요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국고채 발행에서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면서도 "국고채 발행은 재정 조달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이 있고 안정적인 발행과 시장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상황만을 기준으로 발행계획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만기의 발행 축소나 확대가 확정됐다고 보기보다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 만기별 발행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향후 발행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시장 상황을 계속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해 재무부가 10~20년 및 20~30년 구간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면서 장기채 수급 관리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재경부가 미국의 바이백 확대를 참고해 국내 국고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자의 수요 구조 변화와 높은 초장기물 발행 비중 등 자체적인 수급 여건을 중심으로 발행구조 개선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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