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중국 반도체 기업이 단기간 내 선도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Immersion 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해당 장비를 ASML이 지난해 131대를 출하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장비의 초기 공급 규모와 시장 영향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이 올해 5대, 2027년에는 20대를 생산해 SMIC와 화훙반도체, CXMT 등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 연구원은 "더 근본적으로는 중국 기업의 명칭과 기술 수준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 핵심 부품도 일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실제 장비 공급과 메모리 양산 공정 투입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산 DUV의 상용화 자체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장비 자립도를 높이고, CXMT를 비롯한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메모리 생산능력이 확대될 경우 공급자 우위의 구조가 약화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전날 KOSPI 지수는 10.84% 폭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낙폭(-10.57%)을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12.06%), 9·11 테러(-12.02%), IT 버블 붕괴(-11.63%)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큰 일일 하락이 발생했다"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흐름을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엔비디아 순환금융 우려와 중국발 공급 확대 등이 얽히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는 차갑게 식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2,500억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은 AI 생태계 내 순환금융 우려를 재차 부각시켰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최종 수요보다 과도한 수요 전망에 기반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며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다.
이 연구원은 "앞서 CXMT 상장과 생산능력 확대 우려가 메모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중국 NAND 업체 YMTC의 IPO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NAND로까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반도체 기업 전반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과잉투자와 중국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