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9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배당 역송금 수요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507.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이 1,495원대로 급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장 대비 7.3원 낮은 1,495.5원에 출발했다. 개장가 기준으로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간밤 뉴욕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와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달러인덱스도 99선 아래로 밀렸다.
이에 달러-원도 장 초반 1,494.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코스피도 장중 8,400선을 회복하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환율은 장중 빠르게 반등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조원 안팎의 순매도를 이어간 데다 삼성전자 분기 배당 지급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달러-원은 오전 중 한때 1,503.5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서는 1,508원대 후반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월말 수급 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유입 기대가 하단을 지지했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와 커스터디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9.3엔 부근에서 거래됐고 유로-달러 환율은 1.164달러 부근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위안대에서 움직였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미·이란 합의 기대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였지만 국내 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배당 역송금 관련 달러 수요가 강했다”며 “1,500원 부근에서는 저가 매수 심리도 꾸준히 유입됐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장 초반에는 WGBI 관련 물량 기대에 환율이 아래로 열리는 듯했지만 실제 장에서는 커스터디 비드가 우위를 보였다”며 “월말 네고가 상단을 일부 눌렀지만 수급상 달러 매수 강도가 더 셌다”고 전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