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7일 1500원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 속에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계은행 중심의 달러 매도(오퍼)와 월말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1원 내린 1,501.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1,506원대 후반에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한 점도 장 초반에는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장중 들어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글로벌 달러가 약보합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외국계은행 중심의 오퍼 물량이 강화됐고, 월말 수출업체 네고까지 겹치면서 환율은 점차 저점을 낮췄다. 오후 한때는 1,499원대 후반까지 밀리며 150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양국 간 무력 충돌과 이스라엘·헤즈볼라 관련 긴장감이 이어지면서 협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 초반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78위안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통화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고, 위안화 역시 달러 대비 강세 압력을 받았다. 국제유가도 전일 급등 이후 비교적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원화 강세 심리를 지지했다.
국내 주식은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장중 4% 안팎 상승한 이후 2.25%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지속했다. 외국인도 장중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막판 매도세로 46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세도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를 보였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어제부터 외국계은행 중심으로 오퍼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코스피 급등과 월말 네고가 겹치면서 달러-원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장중 1500원 하회 시도가 나올 정도로 수급상 네고 우위가 강했다”며 “다만 미국과 이란 협상이 완전히 타결된 상황은 아니라 중동 관련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