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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미-이란 종전 기대 vs 금통위 금리인상 시그널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6 08:13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이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하게 출발할 듯하다.

한국과 미국이 모두 '연휴 기간'을 갖는 사이 미-이란 종전 기대감은 좀더 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중'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되거나, 아니면 합의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적었지만 전체적으로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내처럼 미국 시장이 25일 휴장한 가운데 유럽 금리는 크게 빠졌다.

다만 협상 관련 분위기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보인다.

이번주엔 신현송 총재가 주재하는 첫번째 금통위 금리결정회의가 열린다.

인플레 우려 등으로 금통위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금리 레벨에 상당히 반영돼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美 장기금리, 22일에도 하락해 3일 연속 레벨 낮춰...협상 타결 기대감 이어져

국내 금융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현지시간 22일 미국채 금리는 장기구간 위주로 소폭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2일 1.00bp 하락한 4.55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50bp 하락한 5.0660%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4.00bp 상승한 4.1220%, 국채5년물은 1.60bp 오른 4.2585%를 나타냈다.

미국 장기구간 금리가 3일 연속 레벨을 낮췄으나 단중기는 금리를 올린 것이다.

당시엔 미-이란 사이에 협상 타결을 위한 중재가 보다 강화됐다. 미국 루비오 국무장관이 협상의 진전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매끄럽게만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현지시간 22일에는 이스라엘 벤 구리온 공항의 미군 공중급유기 50여대가 집결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결혼식 불참과 백악관 대기, 트럼프 대통령의 타결과 공격 확률 5대 5 발언(Axios 인터뷰) 등으로 미국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은 22일 50.87p(0.19%) 상승한 26,343.97을 기록해 3일 연속 상승했다. S&P500도 27.75p(0.37%) 오른 7,473.47을 기록했다.

미-이란 협상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한 가운데 결국 아랍권 국가들의 중재 노력이 빛을 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4시30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종 세부 사항이 논의중이고 곧 발표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적었다.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호르무즈의 점진적 재개방, 미국의 봉쇄 해제, 60일간의 이란 원유 판매 허용과 동결 자산 해제, 레바논 내 군사행동 중단과 60일간의 핵 관련 논의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시간은 우리 편이며, 협상팀에 서두르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해 다시금 협상 교착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이후 25일엔 다시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을 해 금융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이 석가탄신일을 맞아 휴장한 25일엔 미국 시장도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 트럼프, 미-이란 합의는 JCPOA와는 다를 것...일단 휴전 60일 연장 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해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아니면 아예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를 다시 한번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추진 중인 이란 합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민주당원들과 이름뿐인 공화당원들(RINO), 그리고 바보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들은 아직 협상조차 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떠들어대는 약하고 무능한 사람들"이라며 "분열과 패배 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 루저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며 "그 합의는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라는 재앙과는 정확히 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CPOA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하는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길이었다. 나는 그런 식의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5년 서방의 대이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담은 JCPOA를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 도출 전까지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양해각서(MOU)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추가 협상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란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참모진에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협상 속도 조절에도 나서기도 했다.

■ 트럼프, 우라늄 폐기 장소 관련해 '유연해져'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인 현지시간 현지시간 25일, 국내시간 26일 아침 좀더 기대감을 키우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농축우라늄을 이란 내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져 미국 내에서 폐기되거나, 혹은 바람직하게는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협력 및 조율 아래 현지에서 폐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는 수용 가능한 다른 장소에서 폐기될 수도 있으며, 이 과정은 원자력위원회 또는 이에 준하는 기관이 입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농축우라늄을 해외 반출해야 한다는 기존 미국 측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25일 열린 유럽 시장은 '기대감' 반영

25일 미국과 한국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날 열린 유렵시장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유가 급락 속에 금리 급락, 주가 급등 분위기가 형성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7.15% 내린 배럴당 96.1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이었다.

유럽 금리는 급락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2일 5.61bp 하락한 뒤 25일엔 9.56bp 급락한 2.9430%를 기록했다. 금리가 종가기준으로 4월 24일(2.9925%)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돈 것이다.

독일 2년물 금리는 22일 4.61bp, 25일 9.15bp 급락해 2.5455%로 낮아졌다.

프랑스 10년 금리는 22일 8.35bp, 25일 8.83bp 급락하는 등 단기간 레벨을 크게 낮춘 3.5633%를 나타냈다.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에 유가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금리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유럽 주가는 뛰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 지수는 500.54포인트(2.01%) 높아진 2만5389.1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2.51포인트(1.76%) 오른 8258.26로 뛰었다.

영국 금융시장은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11.07포인트(1.78%) 오른 631.63에 거래를 마쳤다.

항공사들 주가가 뛰면서 종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도 했다. 프랑스 시장의 에어프랑스가 8.1% 급등했고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3.6% 올랐다.

■ 종전 기대감으로 금리 레벨 좀더 내리기 vs 금통위 경계


지난 22일 금요일 국내 채권시장은 저가매수 등으로 금리 레벨을 좀더 낮췄다.

미-이란 협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과도하게 오른 레벨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그간 국내외 금리 시장이 인플레 우려, 금리인상 압박 등 악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온 만큼 저가매수가 유효한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이번주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 대부분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은이 금리인상을 시사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진단도 많다.

특히 28일 회의는 신현송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다.

기준금리(2.50%)가 동결되는 가운데 인상 신호가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가 관심인 셈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점도표 역시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한은은 또 당연히 경제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전망 수치인 성장률 2.0%, CPI 2.2%를 더 높여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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