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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KOSPI '트리플 호재'에 7% 넘게 폭등...삼성 파업부담 해소·엔비디아 실적·미-이란 종전 기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1 11:43

자료: 최근 수년간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수년간 코스피지수 흐름,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21일 장중 7% 넘게 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700선을 넘어서는 등 폭등했다.

간밤 삼성전자 파업 부담이 해소된 데다 엔비디아의 양호한 실적이 반도체 종목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는 발언을 통해 유가를 낮추고 주식, 채권 등 증시 전반에 힘을 실어줬다.

■ 삼성전파 파업 불확실성 해소 + 외국인 매도 강도 축소

우선 전날 밤 삼성전자 노와 사는 극적으로 협상에 잠정 타결했다.

삼성전자 노와 사는 평균 임금 인상률 6.2%(기본 4.1%+성과 2.1%), 직급별 연봉 상한선(샐러리캡) 상향,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사업성과 재원의 10.5%를 10년간 지급), 성과급 금액 상한제 폐지(기존 연봉의 최대 50%), 현금이 아닌 세후 전액 자사주(주식) 지급 등을 합의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를 넘는 모습을 보였으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도 동반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형태 연구원은 21일 "메모리 부문의 영업 레버리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55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다만 이날 반도체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더 뛰고 있다. 하이닉스는 장중 10% 넘게 올랐다.

이밖에 현대차 등 대형주 전반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을 지지했다.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수출입 성과'는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아침 관세청이 발표한 5월 1~20일 수출은 전년대비 64.8% 늘어난 52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이 219.5억달러 달러 늘어나 202.1%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에 외국인 매도 강세도 둔화돼 주가 급등에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은 5월 7일부터 20일까지 10거래일에 걸쳐 매일 2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외국인 매도 강도가 크게 축소돼 주가지수가 뛰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 중동 우려가 '중동 기대감'으로...불확실성은 남아

주가가 뛰는 데는 트럼프의 '협상 막바지 단계'라는 발언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다수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100불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 채권 모두의 가격을 띄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5.66% 떨어진 98.2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유가가 급락하자 최근 급등했던 금리도 레벨을 나췄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90bp 하락한 4.5880%를 기록했다.

이러자 최근 고유가와 고금리에 부담을 나타냈던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올랐다. 나스닥은 399.65포인트(1.54%) 전진한 2만6270.36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시장이 가장 예민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9% 급등한 11,813.29를 나타냈다.

글로벌 반도체 지수는 미국채 금리 급락,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등에 기대어 날아오른 것이다.

이는 한국 주가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해피한 결말을 맞이할지 불확실한 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 문제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다소 불쾌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아니라 적은 사람이 희생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면서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 엔비디아 실적, 또 예상 상회

세계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 NVIDIA가 12개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7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2천만달러(약 1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기록인 681억3천만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12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88억5천만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76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583억달러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실적 대부분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은 604억달러, 네트워킹 매출은 148억달러를 기록했다.

PC·게임콘솔·자율주행 등을 포함한 에지(edge) 컴퓨팅 부문 매출도 64억달러로 29%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사업 구조도 개편했다.

기존 세부 사업 구분 대신 데이터센터와 에지 컴퓨팅 중심 체계로 재편했으며, 데이터센터는 다시 하이퍼스케일과 ACIE(AI Clouds, Industrial and Enterprise) 부문으로 나누기로 했다. 단순 GPU 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공식화한 셈이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868억~870억달러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일부 월가에서는 최대 960억달러 수준까지 기대했던 만큼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세 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와 중국 사업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및 다음 분기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최근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용 AI 칩 판매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근 알파벳 산하 구글과 세레브라스 시스템즈 등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고, AMD와 인텔 역시 AI 가속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이에 대해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틈새시장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AI 팩토리 구축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을 예정대로 하반기에 출시할 것"이라며 "제품 사이클 내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8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분기 배당금 역시 주당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제 단순 실적 호조보다 AI 산업 성장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이미 높은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AI 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아무튼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놀라운 실적으로 발표하면서 AI버블론을 일축하고 있다.

반도체가 시총의 절반인 한국 코스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트리플 호재에 흥분한 코스피...앞으로 상방 더 연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전날 밤 삼성전자 노조의 협상이 막판에 타결된 데다 간밤 SOX가 대폭 올라 주가 급등이 예비돼 있었다"면서 "미-이란 전쟁 리스크가 좀더 줄어든다면 주가는 더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대거 매도할 때 개인이 받아내더니 호재가 출연하자 주가지수가 날아가고 있다"면서 "여기저기서 수급 쏠림 같은 것을 경고해도 갈 데까지 가보는 장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급등한 주가가 단기적으로 박스권을 거쳐 결국 1만선에 도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다른 매니저는 "역시나 다이나믹 코리아다. 지수가 고점 대비 10% 이상 빠졌다가 올라와서 단기적으론 7천이 지지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다시 8천 트라이를 무난하게 하면 지수 1만까지 가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실적시즌도 끝나고 이래저래 지수 부담도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다고 금방 뭐가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유가가 의미 있게 80불 이하로 빠지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4.5% 아래로 내려와 줘야 하는 등 살펴볼 것들이 많다. 이런 흐름만 나와주면 코스피 지수는 8천을 뚫고 1만선을 향해 야금야금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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