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시중 통화량이 지난해 12월 다시 증가 전환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소폭 둔화됐다. 기업과 가계의 연말 자금 수요가 유동성 확대를 이끌었으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는 완만해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광의통화(M2) 평잔(원계열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전월(4.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증가율은 소폭 둔화됐다.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는 M2 평잔이 4,080조7천억원으로 전월대비 23조4천억원 늘어 0.6% 증가했다. 11월 –0.1%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구(舊) M2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수익증권이 전년동월대비 37.4% 늘어나며 구M2 증가에 3.4%포인트 기여했다.
상품별로는 기타금융상품이 10조9천억원 증가하며 큰 폭 확대됐다. 기업과 가계의 2년 미만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도 7조3천억원 증가했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자금을 일시 예치한 데다, 가계의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지방자치단체의 연말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12조9천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기타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10조4천억원 증가했고, 기타금융기관 역시 2조3천억원 늘었다. 다만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정부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은 5조4천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342조9천억원으로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6.3%로, 전월(6.9%)보다 낮아졌지만 높은 증가 흐름은 이어갔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6,029조9천억원으로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광의유동성(L, 말잔 기준)은 7,732조2천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4% 늘어나 전월(0.4%)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월 통화지표는 연말 특유의 자금 수요와 기업·가계의 단기성 자금 운용이 맞물리며 단기 유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율이 완만해지고 있어, 향후 통화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지 여부는 대내외 금리 환경과 자금시장 여건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