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채권-장전] 흔들리는 위험자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2-06 08:05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글로벌 안전자산선호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나스닥이 3일 째 속락하는 등 주가가 부진을 보이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해 국내 채권시장도 추가 강세룸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전날 국내 채권시장이 주가 급락의 반사익을 누린 가운데 오늘은 레벨을 조금 더 자신있게 내려볼 수 있게 된 듯하다.

최근 국고3년 금리가 3.2%대, 국고10년이 3.7%대로 오르자 '지나치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주변 여건이 불안정해 쉽게 저가매수가 달려들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폭락 등 위험자산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채권이 글로벌 안전자산선호에 얼마나 편승할지 등도 주목된다.

■ 美금리 속락...'위험자산 속락+노동시장 악화 시그널'


미국채 금리는 5일 급락했다. 뉴욕 주가 부진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노동시장 악화 신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8bp 하락한 4.18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35bp 떨어진 4.84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9.15bp 떨어진 3.4650%, 국채5년물은 11.25bp 급락한 3.7180%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의 나스닥은 3일 연속 1.5% 내외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AI 회의론 심화, 비트코인 급락으로 기술주 매도가 연일 이어진 가운데 노동시장 악화를 시사하는 경제지표들도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92.58포인트(1.20%) 내린 48,908.7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4.32포인트(1.23%) 낮아진 6,798.40, 나스닥은 363.99포인트(1.59%) 하락한 22,540.5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2.8%, 재량소비재주는 2.6%, 정보기술주는 1.7% 각각 내렸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0.3%, 유틸리티주는 0.1%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3%, 팔란티어는 6.8% 각각 하락했다. 알파벳은 0.5%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5% 급락했다. 테슬라와 리비안은 2.2% 및 4.5% 각각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파운드 급락 영향이다. BOE의 '도시비한 금리동결'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는 밀려 올라갔다. 다만 노동시장 지표들의 잇단 악화로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 높아진 97.8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8% 낮아진 1.1788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더 많이 낮출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는 0.80% 내린 1.3546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감소한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04% 오른 156.9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하락한 6.938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1%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자산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무드, 미국과 이란의 회담 합의 소식 등이 유가를 강하게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85달러(2.84%) 급락한 배럴당 63.2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91달러(2.75%) 하락한 배럴당 67.5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이 핵 관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란 요구에 따라 협상 장소를 이스탄불에서 오만으로 옮기기로 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핵 협상이 6일 오만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美 고용 관련 데이터 '부진'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8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5일 지난주(1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21만2,000건)를 웃돌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8주 만이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했다. 1월 18~24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4만4,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5,000건 늘었다.

민간 지표에서도 고용 둔화 신호가 감지됐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올해 1월 발표한 감원 계획은 10만8,435건으로, 전년 동월(4만9,795건)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들의 1월 채용 계획은 5,306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앤디 챌린저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일반적으로 1분기에 감원이 늘어나지만 이번 1월 수치는 특히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감원 계획이 지난해 말 확정됐다는 점에서 고용주들이 2026년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급격한 악화보다는 정체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도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여건에 대해 "지표들은 노동시장 조건이 점진적인 약화 국면을 거친 뒤 안정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당분간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관세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확산이 기업들의 인력 수요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노동시장 정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 외국인 역대급 팔자와 개인 역대급 사자...주가는 급락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 매물 폭탄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7.53p(3.86%) 급락한 5,163.57, 코스닥은 41.02p(3.57%) 하락한 1,108.41을 나타냈다.

국내 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은 외국인이 역대 본 적 없는 대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무려 5조 3,138억원이라는 본 적 없는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조 6,078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로 장을 눌렀다.

이 물량을 개인이 받았다. 개인은 무려 7조 6,854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만 따로 보면 외국인은 5조 385억원, 기관은 2조 6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조 7,7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월요일 주가가 폭락할 당시 국내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개인이 4조원대의 순매수를 할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순매매가 나타난 것이다.

미국에서 SW 수익성 의구심에 더해 반도체 관련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국내 반도체 종목들을 패대기 친 것이다.

전날 국내시장은 AMD(-17.3%)가 가이던스 실망감으로 폭락한 것을 본 뒤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대적으로 팔았다. 국내 시총 1,2위 종목들은 각각 5.8%, 6.4%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상품시장, 암호자산 시장 등도 크게 흔들리고 뉴욕 주가도 불안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 역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 ECB, BOE 모두 금리 동결...영란은행은 향후 인하 시사

간밤 ECB와 BOE는 모두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2.00%, 레피금리를 2.15%, 한계대출금리를 2.40%로 유지했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총 2.00%p 인하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날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 부근에서 안정된 데다 경제 성장세도 비교적 견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CB는 성명에서 "최신 평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낮은 실업률과 국방·인프라 분야 공공 지출 확대, 과거 금리 인하의 누적 효과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백중세 분위기 속에 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BOE는 5일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은 기준금리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7대 2 수준의 동결 표결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표 차이의 접전으로 나타난 것이다.

BOE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베일리 총재는 성명에서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본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현재의 증거를 종합하면 기준금리는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흔들리는 위험자산

간밤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 선을 끝내 지켜내지 못하고 6만달러 초중반대로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 초(12만6천달러)와 비교하면 40% 넘게 급락한 상태다.

이번 주에만 낙폭이 20%에 달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주 주가 불안도 가상자산을 직격했다.

미국 기술주 전반이 조정 분위기 속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자 비트코인 역시 맥을 추지 못하고 동조화됐다.

작년부터 최근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되는 대신 취약한 위험자산이란 점이 된 듯한 모습이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금 가격은 60% 이상 뛰었다.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주식과 가상자산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내 주식과 환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도 주시하는 중이다.

특히 전날 주식시장에선 역대급 개인 순매수와 역대급 외국인 순매도가 부딪힌 가운데 오늘은 어떤 그림이 나올지 주목된다.

달러/원의 고공행진은 채권에 부담요인이다. 전날 외국인 주식 매도 속에 달러/원은 18.8원 급등한 1,469.0원(3시30분 종가기준)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 -1.3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9.00원) 대비 2.85원 상승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