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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차질...불루오울 투자논의 중단 - FT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12-18 07:05

(상보)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차질...불루오울 투자논의 중단 - FT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추진 중인 10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에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투자 파트너였던 블루아울 캐피털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보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시간주 설린(세일린) 타운십에 건설 예정인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오픈AI에 대규모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기 위해 오라클이 추진 중인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지에서 오라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주요 재무 파트너다.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뒤 이를 오라클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이번 미시간 프로젝트에서는 오라클의 급증하는 부채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이유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대출기관들이 오라클의 재무 구조를 문제 삼아 금리와 임대 조건 등에서 더 불리한 조건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과거 사례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판단이 블루아울 측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부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 지연 가능성 역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오라클의 재무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오라클의 순부채는 약 1050억달러로, 1년 전의 780억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부채가 2028년까지 최대 2900억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오라클이 부담해야 할 리스(임대차) 약정 규모는 최근 3개월 만에 1000억달러에서 2480억달러로 급증했다.

오라클은 이번 보도에 대해 “개발 파트너인 릴레이티드 디지털이 경쟁적인 절차를 통해 최적의 금융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이번 경우 블루아울이 선택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자기자본 거래에 대한 최종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FT는 블랙스톤 등 다른 대형 사모펀드가 대안적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계약은 없다고 전했다.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하며 177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최근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시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축소될 경우 오픈AI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AI는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을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차질은 AI 경쟁력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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