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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국고채 단기구간 비중 확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12-12 08:08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2일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금리를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예상보다 도비시했던 미국 FOMC 호재에도 불구하고 장중 강세 흐름을 지키지 못해 다시금 매매 주체들의 수급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환율, 부동산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내년 국채발행 수급에 대한 걱정도 드러내는 등 불안정한 심기를 나타냈다.

현재 금리 레벨에 각종 악재들이 녹아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美금리 소폭 레벨 올려...뉴욕주가, 다우 위주로 상승

미국채 금리는 11일 소폭 상승했다. 전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FOMC 여파로 금리를 내린 뒤 이날은 주가 상승 등을 보면서 금리 레벨을 약간 높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0bp 상승한 4.15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40bp 오른 4.80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65bp 오른 3.5445%, 국채10년물은 1.30bp 상승한 4.1570%를 나타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3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4만4000건 늘었다. 이는 예상치 22만건을 웃도는 수치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다우지수의 상승폭을 두드러졌다.

시장 기대보다 도비시했던 FOMC 결과의 여파가 작용했다. 하지만 오라클이 촉발한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들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46.26포인트(1.34%) 오른 4만8704.01, S&P500은 14.32포인트(0.21%) 전진한 6901.00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은 60.30포인트(0.25%) 하락한 2만3593.8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2.2%, 금융주는 1.8%, 산업주는 1.1%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 정보기술주는 0.6%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실적 실망감에 전일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락했던 오라클이 정규장에서도 11%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브로드컴도 1.6% 낮아졌다. 엔비디아와 알파벳도 1.5% 및 2.4% 각각 내렸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덜 매파적이었던 FOMC와 주간 실업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8% 낮아진 98.3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0% 높아진 1.1744달러, 파운드/달러는 0.07% 오른 1.33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0% 내린 155.5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하락한 7.05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평화안 협상 진행을 체크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이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6달러(1.47%) 내린 배럴당 57.6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3센트(1.49%) 내린 배럴당 61.28달러에 거래됐다.

■ 내년 국발계, 수급 비중 조절이 가져온 변동성

기재부는 전날 'KTB(Korea Treasury Bond) 컨퍼런스'에서 내년엔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 총발행 한도 225.7조원인 가운데 연물별로는 2~3년물 비중을 35%로 작년보다 5%p 올린다고 했다.

대신 5~10년물을 5%p 낮춘 30%, 20~50년물을 작년과 같은 35% 내외로 발표했다.

기재부는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탄력적 대응을 위해 연물별 비중의 관리목표 범위를 ±5%p로 설정하기로 했다.

정부의 발표 뒤 내년에 단기물 발행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단기물 약세 압력이 커졌고 30년물 등 장기물로 매수세가 붙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강영규 재정관리관은 11일 "국채 이자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국채 이자가 증가해 언론도 걱정한다. 조금이라도 이자가 낮은 채권을 (더) 발행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엔 정부의 결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도 많았다.

예컨대 내년 WGBI 편입 등을 감안해 수요가 풍부한 장기구간 위주로 발행을 늘려야 하는데 단순히 이자비용에만 신경을 쓴다거나, 시장이 어렵다고 단기구간 비중을 늘리는 식의 접근엔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 이재명 정부의 확대재정...구윤철, 적극재정 통한 성장발판 마련 자신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확장재정을 예찬했다.

전날 기재부는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확장재정 성공시 좋은 점'을 강조했다.

확장재정을 통해 경기가 좋아지면 당연히 세수도 많이 들어오고 이러면 국채 발행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확장재정을 통해) 세입 여건이 좋아진다면, 비록 확장 재정이어도 국채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러면 적자도 줄일 수 있고 국채 증가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초혁신 경제 성장, AI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대하면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같은 시각에 동의하면서 확장 재정을 지지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적극적인 재정을 통해 내년 성장률 1.8%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부총리는 더 나가아 1.8%에서 '플러스 알파'를 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내년부터는 미국에 대거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관련 공사, 기금 등을 설립하고 국가의 부를 늘리기 위한 한국형 국부펀드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부총리는 "1300조원에 이르는 국외재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해 국부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미래 세대로 이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올해 3분기 1.3% 성장(15분기 만에 최고치), 코스피 4천 포인트 돌파를 단기간에 이룩한 '경제적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내년엔 성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적극 재정'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가 돈을 많이 쓰지만 이 돈이 한국의 기술 발전과 노동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경우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또 과도한 확장정책은 실패시 성장동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 불안정한 투자심리

전날 FOMC가 상대적으로 도비시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강세 동력을 제공했지만 장중 시장 분위기가 취약해졌다.

금리 레벨 메리트, 시장을 배려하는 듯한 FOMC의 스탠스, 2026년을 앞둔 WGBI 관련 수급 등 우호적인 요인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보였지만, 최근 심리를 크게 다친 만큼 여전히 주변 환경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또 정부와 대통령이 내년 확대 재정을 강조하자 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며, 내년 국채발행에서 단기구간 비중을 늘린다고 하자 단기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장기가 눌리면서 수급도 뒤틀렸다.

투자자들은 금리 레벨 매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불안정한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외국인 등 수급 주체들의 대응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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