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일 "한국 수출입 데이터에서 강한 반도체 수요가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진경 연구원은 "10월 수출 호조는 대부분 지역향 반도체 수출의 증가와 중남미향 선박 수출의 증가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경우 물량과 단가의 개선이 동반돼 전체 수출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이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T 업종 내에서 수출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물량과 단가 요인 모두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IT 외 업종 역시 관세 충격 속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전체 수출의 하방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AI에 집중된 산업 수요 속에 당분간 품목별 수출의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국 수출을 지탱했던 비미국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 이달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 기준으로 유로존과 아세안을 중심의 양호한 비미국향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내년으로 가며 비미국 수요를 지탱했던 부양책 효과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증가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관세 발 미국 수요 둔화 강도가 점진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수출의 급랭 가능성보다는 완만한 둔화세의 연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10월 수출, 조업일수 감소에도 5개월 연속 증가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6% 늘어 조업일수 감소에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수출은 14%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 속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며 1.5% 줄었다.
무역 흑자는 60.6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1~10월 누적 흑자 규모가 작년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 속 대부분 국가향 수출이 감소했다. 대미국 수출(-16.2%)은 관세 대상 품목인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부진하며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5.1%)은 반도체 호조에도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에 재차 감소로 전환했다.
EU와 아세안향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은 증가했으나 그 외 다수 품목이 부진하며 감소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한 대중남미 수출(+99%)은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4%), 석유제품(+12.7%) 선박(+131.2%)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HBM, DDR5 등 메모리의 강한 수요가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은 물량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박은 해양플랜트 수출 증가가 유효했다.
반면 자동차(-10.5%) 수출은 관세 영향 속 미국향 수출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가미되며 감소 전환했다. 유망수출품목은 이차전지(-14%)와 화장품(-10.6%)을 중심으로 줄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