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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상 현상 심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지속 확대될 수 있어 - 한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9-08 12:00

극한기상 현상 심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지속 확대될 수 있어 - 한은
[뉴스콤 김경목 기자] 극한기상 현상 심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은행이 8일 밝혔다.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연정인 과장은 "극한기상 현상을 포함한 기상청 기후전망을 반영해 미래 물가상승률 변화를 추정해 보면, 극한기상 현상 심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후대응 노력의 축소‧지연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고온충격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2031~2050년 중 0.37~0.60%p, 2051~2100년 중에는 0.73~0.97%p로 현재(0.32~0.51%p)보다 2배가량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 과장은 "이러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농‧축‧수산업 등 기후 취약 부문의 생산성 및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 등 기후 적응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보험‧금융 관련 안전장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극한기상 현상이 일상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중장기적 시계에서 실물‧금융경제, 통화정책 운영 여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정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지속성 평가와 비선형성 여부 판단'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에서는 최근 폭염, 폭우 등 극한기상 현상으로 인한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기상충격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분석 결과, 국내 기상충격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 고온 충격이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24개월 이상 지속(24개월 평균, 0.055%p 상승)되었으며, 10mm 강수충격 발생 시에는 15개월 이상 지속(15개월 평균, 0.033%p 상승)됐다"고 밝혔다.

연 과장은 "또한 기상충격 강도가 커질수록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예컨대, 일반고온 충격 발생 시 12개월간의 물가상승 압력은 0.03%p 수준이었으나, 극한고온 충격 발생 시에는 0.56%p까지 확대됐으며, 이러한 결과는 기상충격의 비선형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기상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 평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상품물가는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고온・강수 충격 모두에 뚜렷한 상승압력을 받았으나, 서비스물가의 경우 고온충격에는 상승 압력을, 강수충격에는 하락압력을 받는 경향을 드러냈다.

그는 "이는 서비스의 경우에는 고온충격이 노동생산성 저하, 운영비 증가 등을 통해 생산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반면, 강수충격은 서비스 수요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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