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9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상승폭을 좁힌 달러지수에 연동하며 새벽종가(1373.2원)보다 하락한 136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을 주목하면서도 FOMC 회의 의사록 발표를 대기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달러지수가 강보합을 보인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로 정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상호관세 유예 시한 변경도, 연장도 없다"고 적었다. 전일 그는 "새로운 마감 시한이 100% 확고하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며 “의약품 관세는 200%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상승했다. 일본 엔화 약세가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을 가한 가운데, 주중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높아진 97.5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13% 오른 1.172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9% 낮아진 1.3589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에 관세를 통보한 가운데,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38% 상승한 146.6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높아진 7.181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4%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앞서 호주준비은행(RBA)의 매파적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RBA는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무역 관련 불확실성 지속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구리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술주 선전 속에 나스닥종합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6% 상승, 배럴당 68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67.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4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67.90원) 대비 2.2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상승폭을 좁힌데 연동하며 1360원 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