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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아시아 주가의 반등 몸부림...한국의 1분기 수출 선방과 불안한 이후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4-08 13:55

자료: 1시39분 현재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시39분 현재 주요국 주가지수,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간밤 뉴욕 주가의 낙폭이 제한되면서 아시아 주가들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반등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 니케이225는 전날 7.83% 폭락한 뒤 이날은 5% 이상 뛰면서 상처를 꿰매고 있다.

국내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적에 위안을 받았다. 다만 전날 상흔을 치료하는 데 한계도 보이고 있다.

■ 크게 흔들린 아시아...절망 속에서 돌리는 희망회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뒤이은 중국의 대응 발표, 트럼프의 재경고 등이 얽히면서 주식 투자심리는 냉각돼 있다.

트럼프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정책은 경기침체 모드를 가동시켜 글로벌 위험자산을 직격했다. 주식시장에선 투매가 이어졌다.

특히 수출주 중심의 아시아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전날 국내 코스피지수가 5.57% 급락한 가운데 일본 니케이225는 7.83% 폭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9.70% 폭락했으며, 상해종합지수는 7.34% 급락했다.

아시아 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본 뒤 유럽 주식시장은 4%대의 하락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은 4.13%, 영국FTSE100은 4.38% 떨어졌다.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일단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나스닥이 소폭 반등하는 등 투매는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최근 미국 매파들의 스탠스를 보면 트럼프 풋, 파월 풋 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식시장 심리도 얼어붙었다. 다만 각국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시장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 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주가 급락으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비관적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시간을 두고 무역협상 기대감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최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율과 강경한 이행 의지는 향후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미국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경우 트럼프 정부가 무한정 방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는 시장내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이지만 주가 하락폭이 커질수록 시장 우려보다 이른 시기에 무역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를 반영해 패닉이 진정된 후에는 협상 시기와 합의 수준에 따라 주가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이날 반등을 노려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나 TOPIX가 장중 6~7%대의 급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도 일단 낙폭 만회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의 이어지는 매도 공세로 힘에 부치는 느낌도 나고 있다.

선방한 1분기 수출...문제는 2분기부터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해 수출주들에 대한 불안감이 큰 가운데 일단 1분기 무역수지는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날 발표된 2월 경상수지는 71.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81.8달러 흑자였다.

한은은 3월에도 상품수지가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1~2월 누적 경상수지는 101.2억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94.9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약간 늘었다.

다음달에 발표될 3월 국제수지 결과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2분기 이후가 큰 문제가 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월도 상품수지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트럼프 관세 영향이 감내 가능할 것"이라며 4월 이후를 우려했다.

송 부장은 "4월 이후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면서 "장기적 불확실성이 늘고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은 트럼프 관세 영향력이 점차적으로 나타날 듯 하고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현지공장에서도 영향을 받을 듯하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수출 품목 대부분은 2~3개월 전 선제적 계약이 이뤄진다. 송 부장은 수출계약 후 시차를 두는 흐름을 감안할 때 관세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가 트럼프 관세 조치, 중국과의 경쟁, 작년 기저효과 감안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반도체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관세전쟁에 따른 미래가 문제다.

송 부장은 "반도체 HBM, DDR5 등은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2~3월에도 좋은 흐름 이어지면서 영향 지속될 듯하다"며 "저부가 반도체는 가격 요인으로 2월 수출이 다소 줄었지만 3월 가격 반등하며 수출이 늘어나는 모습인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 선방한 삼성전자, 문제는 불확실한 미래

이날 아침 삼성전자는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5조원 정도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내놓은 것이다.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치다.

전체적으로 갤럭시 S25, D램 등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면서 전망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익이 컨센서스를 38% 상회했다"면서 "우선 DS 쪽에선 메모리 영업이익 3.4조원(DRAM 3.7조원, NAND -0.3조원), Foundry/LSI -2.5조원 등이 추정된다. HBM3e 재설계에 따른 출하 부진에도 Conventional DRAM 출하 호조로 DRAM 출하는 분기비 -1%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SDC 쪽은 0.5조원 이익이 잡혔을 듯하다. 경쟁강도 심화에도 불구하고 GS25 출시 효과로 전년대비 견조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MX/NW 쪽은 4.5조원 이익이 추정되는데, GS25 출하가 예상을 상회한 게 영향을 줬다. 스마트폰 6,030만대 (+16% YoY), ASP 325달러(-3%YoY)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호관세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우려와 2분기 GS25 출시효과 희석, 구조적인 SDC 경쟁 심화 등 고려하면 실적 방어를 위한 메모리 증익의 중요성이 점증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현재의 HBM 강세 속 D5 공급 부족 상황에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발생을 감안하면 2분기 메모리 가격 인상 및 지속을 위한 업계의 보수적 설비투자, 생산, 출하 기조 강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트럼프-시진핑 갈등 첨예화...전운 감도는 협상 테이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부과에 중국이 맞대응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국과 중국이 제대로 부딪히고 있다.

트럼프는 4월 2일 중국에 34% 관세를 추가로 얹는다고 발표한 뒤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양강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다. 중국은 4일 아침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 상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마륨, 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제한도 발표했다.

중국은 당시 "미국이 국제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전형적인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라고 발끈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중국이 대응을 잘못했다. 당황한 것 같다.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벌인 셈"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는 맞대응하는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대미 34% 관세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5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재경고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이미 기록적인 관세, 비금전적 관세, 기업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 대규모 장기 환율 조작에 이어 대미 상품에 대한 34%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기존의 장기적인 관세 남용을 넘어서는 추가 관세 부과로 보복하는 국가는 즉시 당초보다 훨씬 높은 새롭고 실질적인 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8일까지 기존의 장기적인 무역 남용을 넘어서는 대미 34% 관세 인상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이 요청한 회담과 관련해 중국과의 모든 대화는 종료될 것이며, 회담을 요청했던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은 즉시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타 국가들에겐 협상의 공간을 좀더 열어줬다.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은 7일 X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조치에 50여개국이 공개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 주간 유의미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는 외국 당국자들에게 관세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낮출 것인지, 그리고 환율 조작을 어떻게 중단할 것인지 등에 대한 제안을 가지고 자신과 담당자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시간 기준 8~9일 워싱턴을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을 만난다.

정부는 지난 4월 2일자 국별관세 조치를 비롯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기업과 우리 기업의 미국내 기업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경제의 상당부분이 미국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여부 등에 달려 있다.

국내 통상 관계자들은 한국과 미국은 FTA를 맺어 사실상 관세가 없었다는 점,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번 돈을 사실상 미국 현지에 투자했다는 점, 한국이 미국에 세웠다는 비관세 장벽 주장 등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 등을 트럼프와 그 관료들에게 어필하면서 관세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 한국의 '싼 주식'과 외국인 매도 공세...미-우방국 갈등 해소라도 필요한데

한국 주식이 급락한 뒤 '싸다'는 평가는 많다.

따라서 현재의 주가 레벨에서 매도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주식시장 투매로 주가는 언더슈팅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KOSPI 2,330선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난해 엔캐리 청산이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의 선행 PER 8.0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 0.8배 수준마저 하회했다"면서 길게 보면 매도실익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속적인 매도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폭락했던 전날 무려 2조원이 넘는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뒤 이날도 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까지 외국인의 8일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7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무려 8.6조원 남짓 순매도했다. 최근 매도 구간에서 하루 평균 1조원 넘는 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이나 트럼프의 강경 태세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분위기가 단기간에 호전되긴 어렵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관세를 둘러싼 미-중 대립, 미-우방국 대립 등이 어떻게 되느냐, 우리의 협상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 등이 중요해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350선은 12개월 후행 PBR 기준 0.82배에 불과하다. 관세 노이즈 축소시 저가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의 지속되는 강경 SNS, 기자회견 발언과 중국의 강경 맞대응 등을 고려할 때 이 관세갈등 재료가 단기간 소멸될 재료는 아니다"라며 "1분기 호실적 종목, 관세 수혜 업종 및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와 시진핑의 치킨게임이 끝나야 뭐가 되더라도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이제 시작이라는 식이고 시진핑은 건들기만 해봐라 하면서 대치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섣불리 주가의 바닥을 논하는 것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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