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8일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은 유가 회복에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중국의 원유 수입 중 35%(STS 방식 통한 일부 선적 물량 포함) 이상은 제재 대상 국가인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로부터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음성 시장으로 숨어든 중국의 수요가 국제시장으로 일부 나온다면 유가 회복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면서 "스몰딜까지의 과정에서 노이즈는 계속될 수밖에 없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석유 재고를 거스르고 있는 유가, 중국의 복귀는 그런 유가를 회복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에너지 제품에 부과된 보복 관세를 철회하고 미국산 원유와 LNG 수입(인도 장기 계약 체결)을 확대하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중국향 에너지 수출 비중은 5%에 그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처럼 17~20%까지 수입을 확대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중국 원유 수입 어렵게 만드는 중
최 연구원은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중국의 원유 수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2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국가들에게 25%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측의 불법적인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라 설명했지만 이는 명분일 뿐 목적은 바로 중국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중 40%(연료 포함 시 55%) 이상은 중국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두바이유 대비 배럴당 15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은 중국계 기업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2차 관세를 불러온다면 수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압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0일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중국계 정유 업체 12곳과 유조선 8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면서 "배럴당 3달러 이상 저렴한 이란산 중질유는 중국 Teapot 기업들이 의존하는 원유 중 하나로 이란의 원유 수출 중 90% 가량을 이들이 독식할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제재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이란산 수입은 고민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 해상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 바이어들이 이란산을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마저 구매하기 까다로워진다면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중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러시아 측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중국과 인도에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출했는데 ESPO유만 하더라도 2.6달러 이상 저렴하게 판매됐다"면서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과 대러 제재 해제"라고 밝혔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서 제시한 부분 휴전안을 들여다 볼 것이라 밝혔다. 여기에는 SWIFT 접근 복원 이외의 선박 운항, 보험사 등에 대한 제재 해제가 포함된다.
그는 "러시아 측에서 더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비용 압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