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5일 "미국 에너지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원유·가스 공급 확대와 가격 인하를 이끌 요인임에 분명하나 과도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미국의 이익 극대화 및 국제 영향력 강화를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불가항력(한파, 폭염, 산불 등)이나 미국내 공급을 우선할 필요성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원유·가스 수출 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 트럼프의 원유 지렛대 활용하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원유·가스 증산과 이를 통한 저렴한 에너지 가격 정책은 여러 논란과 함께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인 국가 에너지 자원(원유, 천연가스)의 공급을 늘려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경제 및 안보에 잠재된 위협을 제거하길 원한다.
에너지 자원의 수출 확대를 통한 세계 에너지 패권 강화도 추진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미국의 경제와 안보가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한 뒤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다각화된 에너지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는 합법적으로 부여된 모든 비상 권한을 행사해 에너지 자원의 임대, 생산, 운송, 정제, 발전을 촉진하고 관련 인프라의 완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센터는 "미국의 원유·가스 생산은 이미 장기 증가 추세에 있어 이번 증산 촉진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따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으나, 증산 잠재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풀이했다.
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미국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은 2010년 전후로 증가 추세 하에 있으며 이번 조치와 무관하게 동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증산 속도와 규모는 석유·가스 업체들의 수익성과 투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다만 "미국 원유 생산의 25%와 천연가스 생산의 12%를 담당(21년 기준)하는 연방 토지 및 해역의 규제 완화는 대외 돌발 상황 발생 시 유연한 대처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복잡한 대외 변수와 수출 확대의 역효과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원유·가스 증산 장려가 일방적으로 글로벌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을 이끌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OPEC+ 생산정책(금년 4월 증산 재개 또는 연기), 러-우 종전 협상(타결 시 러시아 생산 회복), 미국의 대이란 제재(재개 시 이란 수출 급감) 등의 향방에 따라 미국 에너지 정책의 효과가 배가되거나 상쇄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및 LNG 수출 확대 전략이 미국내 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과 함께 수입한 LNG를 재판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