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4일 "최근 미국 CPI 서프라이즈에도 강달러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이미 미국 경기·금리가 강하다는 사실이 환율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추가 상승하려면 시장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돼야 하겠으나 이미 높아진 눈높이를 웃돌기는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오히려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면서 "기술적으로 피보나치 되돌림 23.6% 수준인 107.8 내외에서 보합권 등락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급상 누적된 달러 순매수 규모(약달러)와 트럼프 불확실성(중립), 그러나 강한 미국 경기(강달러) 때문에 달러 방향성 베팅이 어려운 시기"라고 해석했다.
다음주 발표될 미국 상호관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따라 보합권 등락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미국 1월 CPI는 서프라이즈였다. 전년대비 Headline +3.0% (vs. 예상 +2.9%), Core +3.3% (vs. +3.1%), 전월대비 Headline +0.5% (vs. +0.3%), Core +0.4% (vs. +0.3%)를 기록했다.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Core Goods 상승률은 반등하고 Core Services 상승률은 하락세가 더뎌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고차의 경우 CPI 내 비중이 2.4%인데, 2022년 초부터 하락한 가격에 힘입어 수요가 강해졌고 이번 1월에는 +2.2% MoM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은 계속 퇴조하는 중이다.
박 연구원은 "CPI가 나온 뒤 연준의 다음 인하 시기 기대는 기존 9월에서 10월 이후로 후퇴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외환시장에서는 강달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물론 CPI 발표 직후에는 달러인덱스가 108.5를 상회했지만 재차 안정화됐고 다음 영업일인 13일에는 108.0을 오히려 하향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