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트럼프 관세부과가 국제유가에는 상방 압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캐나다산 10%) 부과에 따른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산에 대한 트럼프 관세가 미국 정유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WTI,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에 미치는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WTI 가격 예상 범위(배럴당 55~85달러)와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산 유가(Western Canada Select, WCS)는 WTI보다 배럴당 약 15달러 디스카운트 상태로 미국 정유사들의 공급망 선회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 밖 공급망 선회 발생 시에는 수급상 공급과잉 속 캐나다산 유가의 하방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캐나다산 저가 매력을 높이는 이벤트"라고 풀이했다.
이에 트럼프 관세가 전 세계 원유 시장 수급과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말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에 25%, 중국산에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가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되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10%의 관세만 부과하기로 결정하고 2월 4일부터 발효를 예고했다.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의 보복관세 대응 시 재보복’ 조항도 포함됐다.
캐나다산 에너지 자원에 25%가 아닌 10% 관세만 적용한 것은 분명히 ‘물가 상승을 우려’한 조치하고 해석했다.
황 연구원은 "전 세계 석유[원유와 HGL(탄화 수소 가스 액체), 휘발유와 디젤 연료 등 정유제품, 바이오 연료 등을 모두 포함] 시장에서 미국은 일평균 851만배럴을 수입하고 1,015만배럴을 수출하는 순 수출국"이라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시장에서도 미국은 일평균 128억입방피트(12.8bcf/d) 규모의 순 수출국(2023년 기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의 석유 수입에서 52%를 차지하는 캐나다산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는 당사국인 캐나다보다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