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유로존 천연가스 수급 우려가 재부상했다"고 밝혔다.
지백연 연구원은 "현재 유럽 천연가스 선물가격(TTF)은 47유로로 2024년초 대비 약 45% 급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말 우크라이나 경유 러시아 가스 파이프라인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 컸다.
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산 LNG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올 겨울 유럽에 평년 기온을 밑도는 한파가 닥치면서 천연가스 재고가 빠르게 하락한 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국채 2년 금리는 연초 대비 11bp 상승하면서 공급발 인플레이션과 매파적 중앙은행 우려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천연가스 우려가 ECB의 물가 전망 경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Base Senario). 천연가스 가격은 2024년부터 이미 우크라이나 경유 파이프라인 계약 종료 우려를 선반영했다"면서 "또한 러-우 전쟁을 거치며 유럽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는 45%에서 15%까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지 연구원은 "그중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수입은 전체 수입량의 5%에 불과하다.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재인 미국 LNG 재고는 2024년 11월 기준 3,900BCF로 근 5년래 최대 수준"이라며 "2022년과 같은 유럽 전역 에너지 대란과 극단적 오버슈팅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향후 천연가스 가격은 ECB의 예상 범위 내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도 천연가스 가격은 시장의 공급과잉 심화에 따라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유럽국가들의 LNG 수요 증대에 맞추어 미국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졌다"면서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데 약 2~3년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미국 LNG 수출 여력은 계속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로존 저성장 우려에 향후 LNG 수요는 상대적 부진이 전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경제 연구소 IEEFA도 2024년 이후 천연가스의 공급 능력 대비 수요가 계속 100%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Base Senario 하에서 향후 ECB의 공격적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될 수 있다. 물론 예상보다 강한 한파 또는 폭염과 같이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 요소가 남아있다"면서 "이 경우 일시적으로 인하 사이클 속도 조절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비용 상승은 독일을 필두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제조업 경기 둔화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잔존하는 유로존 저성장 우려까지 감안하면 기준금리 종착지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장기 시야에서 장기물 금리 안정세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연동되어 관찰되는 금리 상승은 장기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