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4일 "니켈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계절성과 기상이변을 더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니켈 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다시 톤당 17,000달러선을 돌파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니켈 가격은 STS와 전기차향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다. 이는 구리 등 여타 산업금속처럼 최대 소비국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의 부양책은 분명 강력하다. 여러 부양책 가운데 기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50bp)는 가장 강력하다"면서 "그간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에 대한 주담대 금리는 인하됐으나 기존 주담대에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소비보다 이자 상환에 급급했던 원인 중 하나가 대환 대출 억제와 중국정부에 의한 강제적 임금 삭감(공동부유론)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중국의 니켈 수요를 일부 제고시킬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공급은 니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유도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니켈 시장이 여전히 공급 우위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최대 니켈 정광 산지인 인도네시아는 낮은 생산 비용을 무기로 공급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Class I급에 대한 설비 투자 계획은 2026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2대 니켈 정광 산지인 필리핀의 계절성은 인니발 공급 부담을 상쇄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전체 공급의 78%를 차지하는 필리핀의 Surigao 지역은 매년 10월부터 다음 년도 3월까지가 우기로 해당 기간 높아진 강수량 탓에 광산과 수출 항구의 조업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지금 니켈 가격은 계절성에 따라 회복이 자연스럽게 유도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라니냐는 이 지역의 공급 차질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동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는 9월 중순부터 평년 대비 0.5℃ 낮은 라니냐 국면에 진입했으며, 이는 동남아 지역으로 향하는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Surigao 지역의 우기는 한층 더 강화 또는 장기화될 수 있어 공급발 가격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라니냐발 임팩트가 니켈에 가격 전가까지 일으킨다. 니켈은 여타 산업금속과 마찬가지로 생산 시 전력이 필수적인데 구리보다 3.6배 큰 톤당 4,000kwh(FeNi)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전력원 가격 상승은 계절성(난방 시즌)과 기상이변(라니냐)이 맞물리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니켈과 리튬, 알루미늄 등 전력 소비량이 가장 큰 산업금속은 전력원 가격 상승이 확인될 경우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 전가에 따라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요와 공급 모두 우호적인 환경 하에서 연말까지 니켈의 연고점 돌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