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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고용지표, 7월 FOMC 금리인하 기대감 삭제...9월 기대감은 삭제 못해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7-04 11:09

자료: 미국 실업률 추이
자료: 미국 실업률 추이
[뉴스콤 장태민 기자] 고용지표가 나온 뒤 연준이 7월 FOMC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우먼 부의장 등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해 시장에서도 '혹시 모른다'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7월 인하 가능성은 물건너 간 것으로 평가된다.

■ 최근 연준 일부의 금리 인하 빌드업

지난 6월 2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붕괴되길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7월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이후 23일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면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인하해 중립 수준에 가깝게 조정하고 견조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 동안 행정부의 정책, 경제, 금융시장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경제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보우먼은 오랜기간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당시 발언은 더욱 놀랍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파월도 '7월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월러, 보우먼의 금리 인하 발언 이후인 24일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강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7월 인하는 가능한 경로"라고 말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를 열어 놓은 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를 주시했다.

연준 실력자들이 기대감을 펌프질한 뒤 만약 고용지표가 받쳐주면 7월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견해도 대두됐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나온 뒤 이런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 6월 고용지표, 7월 인하는 역시나 과욕

3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7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1만명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5월에는 14만4000명 증가한 바 있다.

4~5월 고용은 이전 발표치 대비 총 1.6만명 상향조정됐다. 민간부문에서는 보건의료(+3.9만), 사회복지(+1.9만), 여가·접객(+2.0만) 등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지방정부 고용이 큰폭(+8.0만)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지표를 견인했다.

6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4.3%를 밑돌았다. 2월 이후 최저치다.

노동 참여율은 62.3%로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노동력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가 32.9만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간당 평균임금(AHE: average hourly earnings)은 전월대비 0.2%(전월 0.4%, 예상 0.3%)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7%(전월 3.8%, 예상 3.9%) 상승해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주당 평균근무시간(AWH: average weekly hours)은 34.2시간으로 예상과 전월치(34.3)를 하회했다.

클리어브릿지 투자의 제프 슐츠 경제 및 시장전략 헤드는 "견조한 6월 고용수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면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채 금리는 단기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미국채2년물 금리는 9.50bp 뛴 3.8830%, 국채10년물 수익률은 6.70bp 속등한 4.3470%를 나타냈다.

■ 9월 인하 기대감은 삭제 못해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연준의 7월 금리인하는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고용지표 내용이 헤드라인만큼 좋지 않아 9월 인하 기대감은 상당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고용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였다. 하지만 헤드라인에 비해 내용이 부진해 9월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정부 고용의 일시적 급증 등 특수한 요인을 발라내면 고용지표가 상당히 좋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민간 고용은 1월 이후 처음 다시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민간 고용 확산지수 또한 재차 기준치(50)를 밑돌아 전반적인 고용 여건 약화를 시사했다"면서 "일시적으로 늘었던 정부 고용이 3분기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고용의 둔화 추이는 보다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서베이 등을 종합하면 고용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트럼프 정부의 이민단속 강화에 따른 순이민 유입 감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이 실업률 상승압력을 억제하면서 노동시장의 실질적 여건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보였다.

씨티는 "실업기간 증가(중간값 5월 9.5주 → 6월 10.1주)와 계속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 등은 실업률 상승 요인이지만 노동력 감소로 실업률이 하락했다"면서 "여러 달에 걸쳐 분산돼야 할 실업률 상승이 경제활동참가율 변화에 따라 특정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은 9월과 12월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현재 견조해 보이는 노동시장 상황 변화가 얼마나 빨리 나타날지를 두고 의견이 나눠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시장은 아직 건전하지만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려워졌다. 이민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 고용에 하방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9월 금리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연준은 6월 민간고용 둔화가 관세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할 만큼 급격하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따라서 12월에 금리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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