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대규모 감세안이 '51대 50'으로 상원을 극적으로 통과했다.
1일 미 상원은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동률을 이룬 후, 상원 의장으로도 재직 중인 JD 벤스 부통령이 결선 투표권을 행사해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법안이 통과됐다.
'OBBBA' 법안은 2025년 미국 하원에서 통과된 대규모 예산·세제 개편 법안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강력하게 추진한 대표적 입법안이다. 법안 분량만 1000페이지를 넘겨 메가 법안(Megabill)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포함)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민주당 의원은 해당 법안에 반대했다.
토마스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랜드 폴(켄터키), 수잔 콜린스(메인) 등 해당 법안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공화당 의원 3명도 반대 표를 던졌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은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으나, 투표 직전 지도부와 회의를 가진 후 알래스카주에 유리한 내용으로 법안이 수정되자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심의 과정에서 이뤄진 여러 수정안으로 인해 하원에서 추가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다만 상원 통과가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 결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율 인하 ▲표준 공제액 및 자녀 세금 공제 증액, 그리고 ▲복지예산 삭감 ▲불법 이민 방지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세금 감면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플로리다의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하고 회의를 주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 멋진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귀에 음악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자랑스러워할 것이 많고, 모두가 주요 정책적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하원으로 넘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키고 서명하면 법으로 최종 확정되어 시행된다. 하원은 2일 법안을 논의하고 표결할 예정이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미국 우선’ 정책을 'OBBBA' 법안을 통해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4일까지 법안을 대통령 책상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법안 통과를 압박해 왔다.
하원은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집권 공화당이 상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